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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서 성장한 일본기업 중 대표적인 곳은 중저가 의류업체 ‘유니클로’다. 히로시마의 작은 양품점에서 시작된 유니클로는 ‘유니크 클로싱’(unique clothing)의 줄임말이다. 당초 ‘오고오리상사’로 시작한 유니클로는 1991년 사명을 ‘패스트 리테일링’으로 바꾸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1년은 일본의 장기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해다. 유니클로(당시 패스트 리테일링)는 매장 직원을 감축해 원가를 낮추고 가격도 1000엔대로 대폭 낮췄다. 고객대를 학생층으로 확장하면서 기존 색상 티셔츠와 청바지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특히 유니클로는 ‘히트텍’으로 큰 성장을 맛봤다. 불황에 접어든 일본에서 난방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늘자, 보온력을 강화한 의류인 히트텍으로 승부수를 건 것. 히트텍은 이 같은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맞췄다. 그 결과, 히트텍은 전 세계에서 1억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글로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불황 속 승부수로 유니클로는 일본내 사양산업이었던 의류업으로 아시아 최대 패션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미용실 브랜드도 있다. 일본내 1000엔 미용실로 꼽히는 ‘QB 하우스’다. 1997년부터 시작해 현재 일본내 5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전까지 일본에선 최소 2000엔 이상을 지불해야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QB 하우스는 불황에 힘입어 가격을 1000엔으로 낮춰 승부, 불황에 지친 일본인들의 호응을 샀다. 이에 힘입어 QB 하우스는 인근 국가인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까지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