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민간 뉴딜펀드, 출범 한달 성과는

지수 조정에 수익률은 보합 수준
뉴딜ETF 888억원·‘그린코리아’ 700억원 선전
기승전‘대형주’?…“차별화는 글쎄”
  • 등록 2020-10-15 오전 2:30:00

    수정 2020-10-15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춘 민간형 뉴딜 펀드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에만 해도 지난 7일 KB자산운용은 ‘KB코리아뉴딜펀드’을 내놨다. 덕분에 새 상품 출시와 자금 모집 등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횡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익률은 보합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 BBIG K-뉴딜’ ETF(상장지수펀드)는 상장일이었던 지난 7일 대비 0.73% 떨어진 1만205원에 마감했다. 함께 출시된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K-뉴딜 ETF들의 설정 후 수익률 역시 -2%~1%대로 큰 차이가 없다. 배타적 사용권을 두고 업계에 잡음이 일만큼 화려한 출발이었지만 기초지수 자체가 주춤하면서 미지근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과거 정부 정책과 관련된 펀드들을 살펴봤을 때 정책 모멘텀이 살아 있는 한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믿음 때문이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상장일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499억원치 사들였다. 해당 기간 순매수 9위에 해당한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는 230억원, ‘TIGER KRX바이오K-뉴딜 ETF’는 75억원, ‘TIGER KRX인터넷K-뉴딜 ETF’는 52억원, ‘TIGER KRX게임K-뉴딜 ETF’는 32억원 순매수했다. 5거래일 동안 개인이 뉴딜 ETF 5종을 총 888억원치를 사들인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도 설정된 지 겨우 한 달이 지났지만 벌써 운용규모 786억원을 자랑한다. 농협금융의 초기 운용자금 400억원을 제외하고도 고무적이다. 설정 후 수익률은 13일 기준 -0.43%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그중에서도 환경에 방점을 찍은 펀드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리스크와 함께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정부의 핵심과제로 부각되자 같은 해 8월 내놓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의 흥행에 힘입었다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모든 민간형 뉴딜 펀드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을 권유 받아 눈길을 끌었던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순자산 37억원이다.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미래차, 디지털 플랫폼, 기술 혁신 등 그린·디지털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설정 후 수익률은 -3.68%다.

포트폴리오에 있어 ‘한국판 뉴딜’만의 특징이 있는지도 물음표다. 지난달 기준 ‘100기업그린코리아 펀드’의 주요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005930)(25.20%) 현대모비스(012330)(5.59%), 현대차(005380)(5.57%), LG화학(051910)(5.55%), NAVER(035420)(4.44%) 순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판 뉴딜의 방향성이 글로벌 추세인 청정 에너지와 언택트 산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유럽의 탄소제로 정책 강화 및 환경 규제 강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의 우세 등으로 청정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뉴딜 펀드는 양 산업 투자 비중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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