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소송 제기

양사 합병하면 기술 통제해 경쟁자 압박 가능
반도체 제품 하락 및 고객 선택권 감소 등 예상
엔비디아 “모든 고객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
젠슨 황, 반대 의견 낸 퀄컴 CEO 비판하기도
  • 등록 2021-12-03 오전 8:08:21

    수정 2021-12-03 오전 8:08:2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반독점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제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대형 반도체 회사 두 곳이 결합하면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엔비디아 로고(사진=AFP)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NVIDIA)를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FTC의 요청에 따라 내년 8월 9일부터 위원회 행정법판사(ALJ)가 재판에 착수할 예정이다. FTC는 ALJ의 재판 결과를 인용하거나, 이 과정을 토대로 연방법원에 다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ARM은 반도체 회사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주요 고객으로는 퀄컴이 있다. 퀄컴이 ARM 설계 기술로 제작하는 반도체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만약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게 되면, ARM의 기술을 이용하는 엔비디아의 경쟁 업체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FTC는 “엔비디아가 ARM을 합병하면 회사의 기술을 통제하기 시작해 경쟁자를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제품 품질이 떨어지고 혁신은 감소할 것이며, 고객의 선택권은 줄어들고 가격은 인상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양사의 합병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반도체 기술이 산업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시점에서 특정 반도체 업체가 주요 업체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것은 경쟁업체는 물론 각국 정부 입장에서도 반기기 어려운 상황인 탓이다. 이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0월부터 합병 건에 대한 심층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FTC에 이번 인수가 반도체 업계에 도움이 되고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RM의 기술·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장 로드맵을 짤 것”이라면서 “모든 ARM의 기술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이번 합병 건을 반대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황 CEO는 지난달 반도체 업계 만찬에서 “(아몬은) 규제기관의 다양한 사람을 알고 있고, 내가 그들에게 ARM 건을 이야기도 하기 전에 그들과 합병에 반대하고 있었다”라면서 “(규제 기관과 친분이 있단 점에서) 아몬은 업계를 옹호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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