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압박에 억눌린 중국 태양광株…"반등 시그널은"

중국 태양광 업종 8~9월 月수익률 낙폭 확대
EU 정치적 압박…강제노동 제품 판매금지 준비
中글로벌 점유율 견고…펀더멘털 영향은 미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정책·가격·밸류 관건
  • 등록 2022-09-24 오전 9:34:23

    수정 2022-09-24 오전 9:34:2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태양광을 중심으로 중국 재생에너지 업종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인권 문제까지 들어 정치적 압박 행보를 이어가면서다. 중국 태양광 점유율이 현저히 높아 의존도를 낮추기 쉽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치 압박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로컬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 반등이 정책, 폴리실리콘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사진=이미지투데이)
유럽, 中태양광 의존도 줄이기…주가 ‘출렁’

24일 윈드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융기그린에너지, 통웨이, 징코슬라, JA솔라, 트리나솔라) 업종은 지난 8월 8.4% 하락한 데 이어 9월 들어서도(22일 기준) 4%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쓰촨성발 전력 제한 조치에 이어 대외적으로 EU가 인권 문제까지 들고 일어서며 중국을 압박한 영향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EU 의회에서는 ‘강제노동 제품 판매 금지’를 위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원재료 채굴부터 생산, 유통 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강제노동 투입 사실이 확인되면 유럽 내 수입이 불가할 뿐더러 유럽에서 최종 생산된 제품일지라도 판매가 금지된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처럼 특정 국가나 지역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다분히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입법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발효 시기는 빠르면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독일도 대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무역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공급망을 거치지 않고 태양광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지난해 중국 생산캐파 기준 폴리실리콘은 79.4%, 웨이퍼 96.8%, 셀 85.1%, 모듈은 77.2%를 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동남아 4개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 관세를 2년간 유예한 이유로도 꼽힌다.

EU가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도 역설적으로 유럽의 태양광 수요가 현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 14일엔 EU 의회에서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RED III)’이 최종 통과되며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기존 40%에서 45%로 상향했다. BNEF에 따르면 태양광 설치 수요는 2022년 41기가와트(GW)에서 2025년 55GW, 2030년에는 92GW에 달할 전망이다.

태양광株 반등 ‘정책 지원·실리콘 가격·밸류’ 관건

유럽이 단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떨쳐내기 쉽지 않지만 정치적 압박이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내수 태양광 업황은 역대급 호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매크로 측면에서 경기 둔화와 대외 고립 심화, 주도주인 재생에너지로의 쏠림이 경계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에는 계속해서 민감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중국 로컬 태양광 업체들의 펀더멘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억눌린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대내 수요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는 정부 정책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향 안정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 정책의 경우 태양광 선두를 위해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1~8월 누적 발전량 기준 중국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10.5%(올해 목표 12.2%)로 2025년 정부 목표인 16.5%와 여전히 큰 괴리가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10월부터 상승 압력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윈드 기준 중국 태양광섹터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로 2020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 연구원은 “폴리실리콘은 상반기 이연됐던 증설 캐파들이 9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것이 확인돼 가격 상승 압력은 9월을 분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단기간 유럽의 공세와 주도주 쏠림 경계 심리에 주가의 변동성은 좀더 지속되겠지만 추가 조정 여력은 그간 하락장에서도 강한 지지력을 보였던 PER 18배까지 약 10% 내외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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