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미국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계획을 가시화했는데도 코스피는 오히려 역주행 중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물론 대만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보다도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만의 매력이 없는데다, 주요 증시와 달리 산업 대전환의 흐름조차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최근 미국은 인공지능(AI)을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뉴욕증시 대장주로 올라섰다. 유럽에서는 기술력을 내세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전통을 자랑하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시총 1위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나마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금융당국이 준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알 수 없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상장사에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는 게 핵심이다.
코스피보다 더 위축됐다 평가받던 일본증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참여 속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잃어버린 30년’을 한번에 되찾았다. 한국 증시도 다시 역동성을 찾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