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젊은이들이 “죽창을 들겠다”며 분노하는 이유

  • 등록 2019-08-22 오전 6:00:00

    수정 2019-08-22 오전 6:00:00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 관련 의혹을 성토하는 젊은이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딸의 모교인 고려대와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커뮤니티에 “정유라보다 심각하다”, “대학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는 험한 말까지 터져 나온다. 급기야 청와대 게시판에도 조 후보자의 장관 임용 취소는 물론 딸의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 달라는 청원이 등장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젊은이들의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시절 영어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비상식적인 사실이 드러난 데다 이 논문 실적으로 대학에 부정 입학한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불과 2주일 기간의 고교생 인턴으로서 연구 기여도가 가장 높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검은 내막’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팽배하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한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사실에서도 문제의 논문 스펙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더욱이 딸이 해당 논문에 한영외고가 아닌 다른 대학기관 소속으로 표기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캘수록 양파껍질이다. 애초 고교, 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정에서 필기시험을 한 차례도 치르지 않아 보통 학생들은 꿈도 꾸기 어려운 ‘비단 길’만 걸었던 자체가 ‘금수저 특혜’의 전형이다. 이에 비하면 의전원에서 두 번 낙제하고도 연속 6학기 장학금을 받은 건 대수롭지 않을 정도다. 논문 등재와 대학입시 과정에서 불법·부정이 없었는지 해당 교수는 물론 연루 대학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비단 딸 문제만이 아니다. 공직자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 사모펀드 투자 논란은 물론 위장전입, 부동산 위장매매, 가족의 위장이혼 의혹 등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죽하면 ‘가족 사기단’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까. 그런데도 조 후보자는 “절차적 하자는 없었다”며 딸의 부정입학 논란을 가짜뉴스라고 강변할 뿐 명쾌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법치를 책임지는 법무장관으로서의 자격은 미달이다.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온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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