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태원클럽발 감염이 3주 넘게 이어지면서 ‘7차 감염’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그제는 무려 79명에 이르렀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한 국내 감염이다.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할 때 내세웠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라는 기준을 넘어서는 것임은 물론이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근거가 허물어진 셈이다. 그중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해준다
가을 이후로 예상했던 코로나 재유행이 벌써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비상한 각오로 방역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그동안 방역 성과에 대한 해외 호평에 따라 스스로 ‘K-방역’이니 ‘보건 선진국’이니 하며 자기도취에 빠졌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자부심은 필요하지만 자신감을 앞세운 지나친 자기도취는 곤란하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틈을 허용하게 될 뿐이다. 방역 당국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방역 전문가들의 입바른 의견을 경청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