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말고 다른 카드가 없다” 실세 통일장관에 쏠린 눈

풍부한 현장경험 추진력 적임자 평가
정부 부처 내 목소리 낼 실세 장관
남북관계 파탄 선언한 北 호응 첫 과제
  • 등록 2020-07-06 오전 6:00:00

    수정 2020-07-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의원 말고는 다른 카드가 없다.”

꼭 하루만이었다. 지난달 17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말이다. 남북경색 돌파를 위해 무게감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필요하다는 청와대와 여당의 중론 속에 유력한 차기 장관으로 꼽혀왔다.

결과 역시 다르지 않았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대표주자인 이인영(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다. 김연철 전 장관이 물러난 지 14일 만이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간 여권에서는 관료(1기 조명균 장관), 학자(2기 김연철 장관) 출신 통일부 장관의 한계를 지적해 왔다. 대북 정책의 철학 면에서는 인정받았지만, 관료 사회에 매몰되거나 통일부 장악에 있어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대북제제에서도 남북 간 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단독돌파’ 노선을 실천하려면 정부 부처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세 장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20대 국회 전후반기 모두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1대에도 외통위에 지망해 배정받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오랜 관심을 이력으로도 입증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지명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가 밝힌 평가에서도 이러한 기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에 대해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일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길을 열어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며 “다시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자의 역할은 막중하다. 인사 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을 추진하는 중역을 맡게 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남북관계 파탄’을 선언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북미 대화 활로 모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당장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이 후보자는 “청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남북관계의) 새로운 길도 내고, 통일부가 민족의 부가 될 수 있도록 일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5000만 국민, 또 8000만 겨레가 함께 다시 평화의 문을,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는 일성도 남겼다.

한편 이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86그룹’의 상징적 인물이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대선 직선제 쟁취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결성해 초대 의장을 맡았으며, 민주화운동 대부인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최측근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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