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은 위원장의 앞뒤 맞지않은 화해 제스처

  • 등록 2020-10-13 오전 5:00:00

    수정 2020-10-13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에서 새 전략무기들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개량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다탄두’를 탑재한 듯한 모양새였다. 주목할 점은 남한을 타격하는 무기체계의 개량형 버전도 대거 공개했다는 것이다. 600㎜급 초대형 방사포와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로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열병식마다 등장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계열은 보이지 않아 대남 단거리 발사체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신형 무기체계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이 쉽지 않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북한은 미국의 M1 전차나 한국군 K1 전차와 비슷한 신형 전차와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선보였다. 또 기존의 단색 바탕의 군복 대신 중국군은 물론 한미 양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육군 및 해군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등장했다.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방탄복 및 방탄 헬멧 등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이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를 직접 위협하는 신형 재래식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앞뒤가 맞지 않은 화해 제스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의 말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비춰지려면 북한은 실질적인 군사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 특히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받아들여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군사통신선 복구와 재가동이 그 시작일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녹화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150mm 자주포 모습이다. 외형상으로 보면 남측의 K-9 자주포를 연상케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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