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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치여 X져버려”…배달기사에게 욕한 대학생

  • 등록 2020-12-01 오전 12:00:28

    수정 2020-12-01 오전 8:18:3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한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가 주문한 음식을 문 앞까지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숭실대 학생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숭실대 학생이 배달기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에브리타임)
28일 숭실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25일 오후 10시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배달대행업체분께 막말한 숭실대 학생이다. 비대면 배달을 요청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없던 상황이라 전화를 약 20회 했지만 모두 받지 않았고, 연결이 된 후에는 다 들어오는데 왜 너만 못 오냐며 실랑이를 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글쓴이는 “결국 내려온 후 배달기사분께 언어적, 물리적 위협을 가했고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고 직접 문자를 보냈다”라며 학생과 배달기사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25일 오후 9시 32분 배달기사는 학생에게 “1층에서 못 올라가게 한다. 내려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1시간 후 학생은 배달기사에게 “응 이미 차단했고. 컴플레인 걸었어. 못 배워 쳐먹은 XX새끼야. 네 애미애비가 그렇게 가르치냐. 그냥 배달하다 치여서 XX버리고 살고 싶으면 제발 겸손하게 살자. 별 XX같은 XX 다 보겠네. X같은 배달대행 다신 보지 말자. XX버리렴”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숭실대 학생 해명글 (사진=에브리타임)
배달기사에게 반말과 욕설 메시지를 보낸 숭실대 학생은 비난을 받았고, 사건 당사자로 주장하는 누리꾼이 에브리타임에 “불미스러운 일에 학교 이름이 연루되게 한 점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입에 담을 수 없고, 도가 지나친 욕설 문자에 대한 일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로 다시는 욕을 입에 담지 않겠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배달기사에게 사과는 없었다. 오히려 그는 처음 올라온 글과 자신이 겪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숭실대 학생은 “1층에서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는 문자를 확인해 동행 1명과 같이 1층에 내려갔다. 1층에 갔을 당시 배달원분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배달원분이 먼저 언성을 높였다. 이후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하게 됐다. 통화하는 중 배달원분이 도로변에 있는 걸 확인해 통화를 종료하고 도로변으로 가서 대면으로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원분은 ‘20분 기다렸다’ ‘전화 20통 했다’, ‘지금 손님 때문에 배달이 밀렸다’라고 했고, 저는 ‘전화가 아예 안 왔다’라고 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자 저는 피자를 받고 가려고 했는데 배달원분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제가 몇 통이나 했는지 보여드려요?’라고 하면서 다가오셨다. 저도 다가가 다시 실랑이를 하게 됐다. 주변에 있던 지인 4명이 싸움 소리를 듣고 실랑이를 중지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행이 음식을 먹는 동안 해당 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지점에선 배달대행업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전 본사에 관련 문의를 마친 후 (배달기사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후 전화, 카톡을 차단했다. 사건의 순서, 정황, 언어적, 물리적 위협 등 매장 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전혀 달라 이를 바로잡고자 긴 글을 적었다”라고 주장했다.

배달기사 지인 페이스북 댓글 (사진=페이스북)
하지만 배달기사 지인이 페이스북에 학생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지인은 “부재중 전화가 없었다고 주장해서 정확히 18건 찍힌 사진 첨부한다. 배달기사님이 학교 건물 앞에서 소란 피웠다고 하는데 바쁜 피크타임에 부재중 전화 18건, 문자 1건 후 통화연결됐는데 코로나로 인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자신은 받으러 못 내려간다고 올라오라고 계속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배달기사가 숭실대 학생에게 건 전화 횟수 (사진=페이스북)
이어 “교내 건물 출입 통제 상황에서 배달기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본인의 잘못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최근 배달을 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돌아가신 사장님, 물론 본인들의 수입을 얻기 위함이지만 배달기사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배달하다 치여 죽으라는 말을 하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도 학생과 배달기사의 실랑이는 그렇다 쳐도 학생이 보낸 욕설 문자 메시지를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배달이 늦거나 문제가 있었다 해도 저런 천박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문자가 이해 안 된다”, “저 문자 내용 입으로 읽을 수 있냐”, “대학 졸업 후 이력서에 저 문자 내용 적어봐라”,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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