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연출자 유인식 PD가 극중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자폐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라며, 드라마 시작에 앞서 가졌던 고민을 털어놨다. 유 PD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에서 “ 어떤 드라마를 시작할 때 항상 가정에서 출발하지 않나”라며 “자폐인이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그들과 어우러져서 길을 걸어간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고 그 질문을 잘 체화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극중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유 PD는 “저희도 이 드라마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게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장차 자폐인이 자폐인을 연기하고 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해서 조금 더 진정성 있고 감동적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길이 조금 앞당겨진다면 저희로서는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로 시작한 시청률을 13.1%까지 끌어올리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TV화제성에서도 3주 연속 1위,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
함께 자리한 문지원 작가는 “연락이 닿지 않던 분들까지 다양하게 연락을 주고 계시다”며 “커피를 사러 갔을 때도 ‘우영우’ 얘기를 하고, 버스를 탔는데도 ‘우영우’를 보고 계셔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작가는 영화 ‘증인’부터 드라마 ‘우영우’까지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달아 선보여 그 배경에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작가는 “스릴러 영화를 구상하다가 사건의 목격자가 자폐인이면 어떨까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며 “아는 게 없어 자료조사를 시작했는데 자폐인의 많은 특성들에 굉장한 호감과 매력을 느껴 어두운 스릴러를 기획하다 톤이 바뀌어 ‘증인’이 나왔다”고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
유 PD도 “소수자들이 나오는 작품이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며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무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하고 영광스럽다”며 “지금까지 사랑해주셨던 그 모습처럼 나머지 에피소드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