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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세계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첫 손에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nglish Premier League, 이하 EPL)가 2010-11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EPL 소속 20개 클럽은 14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토트넘핫스퍼와 맨체스터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실력과 인기 공히 최고로 평가받는 무대인 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빅4 체제 붕괴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 대해 '군웅할거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00년대 들어 EPL을 이끌어 온 '빅4(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 체제가 또렷한 붕괴 조짐을 보이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새 시즌에는 강호와 약체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6팀 또는 7팀 정도가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한 그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맨시티와 지난 시즌 4위권에 이름을 올린 토트넘,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에버튼과 아스톤빌라 등이 경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선두권 경쟁은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친다. EPL의 경우 정규시즌 1위에서 4위까지는 다음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5위와 6위는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유럽클럽대항전은 명예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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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첼시, 타이틀의 주인공은
상위권 클럽들의 혼전이 예상되는 것과는 별도로, 우승다툼은 '디펜딩챔피언' 첼시와 '맞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선수 구성과 자신감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올 시즌에도 맨유와 첼시가 최상위권을 이룰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첼시의 경우 미하엘 발라크, 데쿠, 조 콜(이상 MF), 줄리아노 벨레티(DF) 등 벤치멤버들을 내보내는 대신 요시 베나윤과 하미리스(이상 MF) 등 알짜배기를 데려와 소폭의 전력 상승을 이뤄냈다.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측면수비수 애슐리 콜을 지켜낸 것 또한 소득이다.
맨유 또한 이렇다 할 전력 손실 없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FW), 크리스 스몰링(DF) 등 당장 활용 가능한 젊은 피를 수혈했다.
한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왕년의 명가' 뉴캐슬유나이티드를 필두로 과거 김두현이 몸담았던 웨스트브롬위치, 40년 만에 1부리그로 컴백한 블랙풀 등이 '돌풍의 주인공' 역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