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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KBS 아나운서 너스레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최 아나운서는 “이번엔 꼭 이기고 싶다. 이겨야만 한다. 이길 수 있다”고 힘주어 외쳤다.
약 20명의 KBS 아나운서들이 31일 오후 상암 MBC를 찾았다.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는 MBC 아나운서들을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윤인구 아나운서협회장을 포함해 최원정 부회장, 이광용 아나운서 사무국장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MBC 동료들은 5년 전 그날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더 이상 스튜디오로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공영 방송으로서 자긍심은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이유도 모르고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침통한 심정은 이광용 아나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아나운서는 “우리는 힘들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면서 “KBS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완전히 뺏기지 않았고 아나운서실을 지킬 수 있었다. MBC 아나운서들의 고난의 시간은 힘들었다는 투정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김범도·손정은·허일후 등 업무 중단에 돌입한 MBC 아나운서 20여명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