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20명, MBC 찾은 이유는?(종합)

  • 등록 2017-08-31 오후 12:37:04

    수정 2017-08-31 오후 12:37:04

윤인구, 최원정 아나운서(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고대영 KBS 사장·김장겸 MBC 사장, 함께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원정 KBS 아나운서 너스레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최 아나운서는 “이번엔 꼭 이기고 싶다. 이겨야만 한다. 이길 수 있다”고 힘주어 외쳤다.

약 20명의 KBS 아나운서들이 31일 오후 상암 MBC를 찾았다.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는 MBC 아나운서들을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윤인구 아나운서협회장을 포함해 최원정 부회장, 이광용 아나운서 사무국장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윤 아나운서는 “상암 MBC는 처음이다. 시설이 참 좋다. 이런 곳에서 방송을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로 운을 뗐다. 2013년 윤 아나운서는 사측의 일방적인 지시로 ‘진품명품’ MC에서 하차했다. 윤 아나운서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아나운서로서 자긍심 때문이었다. 선배로서 쪽팔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MBC 동료들은 5년 전 그날이 마지막 방송이었다. 더 이상 스튜디오로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공영 방송으로서 자긍심은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이유도 모르고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침통한 심정은 이광용 아나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아나운서는 “우리는 힘들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면서 “KBS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완전히 뺏기지 않았고 아나운서실을 지킬 수 있었다. MBC 아나운서들의 고난의 시간은 힘들었다는 투정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KBS와 MBC 모두 9월 4일 총 파업에 돌입한다. 최 아나운서는 “빨리 좋은 세상 와서 다 같이 방송 이야기하고, 2017년 9월이 어느 때보다 푸르고 뜨거운 함성으로 기억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김범도·손정은·허일후 등 업무 중단에 돌입한 MBC 아나운서 20여명도 함께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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