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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신아’ 심희섭, ‘변호인’ 군의관서 ‘뽀검사’로(인터뷰)

  • 등록 2018-05-04 오후 12:01:00

    수정 2018-05-04 오후 1:43:59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차분한 말투와 수줍은 미소. 드라마 속 캐릭터를 실제로 마주한 기분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답변에서 캐릭터처럼 깔끔한 성격이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이하 ‘작신아’)의 배우 심희섭이었다.

심희섭은 극중 주하민 검사 역을 맡았다. 초반 악역 3인방의 수족으로 극을 이끌었다. 중반부 안타까운 사연이 드러나며 반전을 맞았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애처로움이 더해져 인기몰이를 하더니, 결말까지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심희섭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준 제작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로선 예측하지 못한 전개였다. 4회 대본까지 읽고 합류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늘어난 캐릭터의 비중에 부담도 느꼈다. 심희섭은 “자칫 캐릭터가 무너지면 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책임감이 생기더라”며 “워낙 다양한 인물과 관계를 맺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중심을 잡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툰 모습에 자책도…“응원에 힘내”

그는 드라마 팬들에게 ‘뽀검’으로 불렸다. 극중 별칭인 ‘뽀빠이’와 검사를 합친 말이다. 귀여운 애칭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주하민이란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아껴주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드라마의 시작점을 떠올리면 의아한 별명이다. 악역처럼 출발해 이 같은 불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캐릭터의 입체성이다. 호감 가는 여성에게 건강팔찌는 주는 장면이나 동물·아이들 앞에서 무장해제 되는 면모 등은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건강팔찌신’에 대해 “처음 대본을 보고 캐릭터의 의외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도라지나 한약처럼 더 특이한 선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하고 반문했다.

대중의 반응과 달리 그는 “자책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모니터를 하면 서툴고 어리석은 부분만 눈에 들어오더라. 완벽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주하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됐다.”

◇“더 차분해져…여운 오래 갈 듯”

경기대 연영과 출신인 심희섭은 2013년 영화 ‘1999,면회’로 데뷔했다. 전작을 떠올리면 주로 선량한 캐릭터를 도맡았다. 특유의 애틋한 분위기가 한몫했다.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까칠하지도, 공격적이지도, 미스터리하지도 않다”며 “불투명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극중 ‘로맨스인 듯 로맨스 아닌’ 장면들도 이처럼 해석했다. 주하민은 오랜 인연으로 얽힌 김단(김옥빈 분)에게만 인간적인 따뜻함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연인이나 삼각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다. 어떤 감정으로 임했는지 묻자 “일반적인 두 남녀의 이성적인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구원”이라고 답했다.

“주하민은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다. 결코 좋은 인물이 아니다. 처참한 상황에 원치 않게 휘말린, 불쌍한 사람이다.”

캐릭터를 떠올리는 심희섭의 표정은 처연했다. 그 안에 주하민이 남아 있는 듯 했다. “역할이 일상에 영향을 주는 편”이라는 그는 “원래 조용한 성격인데 ‘작신아’를 촬영하면서 더 차분해지고 예민해졌다”고 웃었다.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는 그의 말엔 진심이 묻어났다.

사진=‘작은 신의 아이들’ 스틸컷
◇“상업 데뷔작 ‘변호인’, 천운이었다”

심희섭이 처음 얼굴을 알린 작품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었다. 내부고발자 윤중위 역을 맡았다. 맑은 얼굴 대비되는 불안한 표정이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변호인’을 “천운 같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첫 상업영화로, 그는 “첫 카메라”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그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한 경험”고 덧붙였다.

일상을 물었다. 촬영이 없을 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특별히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스스로 연예인이나 스타 보다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취미는 수영과 등산, 축구. “연기할 때 때리는 것보단 맞는 게 편하고”, “맵고 짠 음식은 좋아하지 않고”는 말에 “일상도 무해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딱히 그렇지도 않다. 술도 좋아한다”고 반응했다.

지난해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사랑의 온도’(2017)에 이어 올해 ‘작은 신의 아이들’까지. 심희섭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었다.

“앞으로 계속 배우를 하고 싶다. 대본을 받고 열심히 준비해서 하나의 장면이 완성될 때 오는 보람이 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새로운 게 나오면 희열을 느낀다. 소통하는 과정 자체로 치유가 될 때도 있다. 그게 연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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