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연초효과로 불리는 회사채(크레딧)시장 강세가 한 여름을 맞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수요가 맞물려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장·단기금리 역전 뿐 아니라 기준금리(1.75%)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채권시장에 등장하는 BBB급 이하 기업도 상당수다.
기관투자자들이야 리스크를 충분히 알고 투자하겠지만, 개인들은 다를 수 있다.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자산이다. 채권은 만기보유시 투자원금과 함께 정해진 수익을 되돌려받는다. 하지만 등급에 따라선 디폴트(부도)가 나며, 만기 이전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바꿔 생각하면 최근 크레딧 시장의 이례적인 강세는 글로벌 경제 호황을 이끌던 미국마저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될 만큼 급속한 경기 둔화가 반영된 것이다.
통상 원리금 상환 가능성을 따지는 ‘보수적’인 크레딧 시장이 끝 모를 ‘사다리타기’ 주식시장처럼 과열되는 것은 시장을 위해서도, 투자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성을 되찾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