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안한 회사채시장 열풍

  • 등록 2019-07-17 오전 5:40:00

    수정 2019-07-17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마치 지난해 부동산 청약시장 열풍을 보는 듯 하다. 지금이라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급함이 크지만, 트리거만 있다면 크레딧 시장은 언제든 급속히 식을 수 있다.”

통상 연초효과로 불리는 회사채(크레딧)시장 강세가 한 여름을 맞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수요가 맞물려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장·단기금리 역전 뿐 아니라 기준금리(1.75%)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채권시장에 등장하는 BBB급 이하 기업도 상당수다.

기관투자자들이야 리스크를 충분히 알고 투자하겠지만, 개인들은 다를 수 있다.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자산이다. 채권은 만기보유시 투자원금과 함께 정해진 수익을 되돌려받는다. 하지만 등급에 따라선 디폴트(부도)가 나며, 만기 이전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감사의견 ‘한정’ 이슈는 개인들이 보유한 수천억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 트리거를 자극할 뻔했다. 2016년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은 경험도 있다.

바꿔 생각하면 최근 크레딧 시장의 이례적인 강세는 글로벌 경제 호황을 이끌던 미국마저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될 만큼 급속한 경기 둔화가 반영된 것이다.

지금 같은 크레딧 시장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위기는 언제나 ‘설마’ 하는 순간 들이닥친다.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올 상반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향조정되는 게 그 시발점일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도 트리거가 될 수 있다.

통상 원리금 상환 가능성을 따지는 ‘보수적’인 크레딧 시장이 끝 모를 ‘사다리타기’ 주식시장처럼 과열되는 것은 시장을 위해서도, 투자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성을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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