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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내 시총비중 30% 사상 첫 터치…30%캡룰 적용되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200지수 내에서 30.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내 시가총액 비중 30% 선을 넘어선 건 사상 최초다. 반도체 업황 및 매크로 회복에 힘입어 다른 종목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이전에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최대치는 2017년 9월 25일 기록한 29.93%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대호황기를 맞아 주가가 수직상승했으나,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활약한 탓에 30% 비중을 넘기진 않았다.
30%캡이란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 6월부터 시행됐다. 코스피 200지수는 유동주식(총 발행주식수에서 최대주주 및 정부지분, 자사주 지분 등 차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영향력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시행된 제도다.
이제까지 코스피 200 지수에선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비중을 30%를 넘긴 적이 없었고 코스피 100 지수내에서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6월의 30%캡룰 적용도 비켜갈 수 있었다. 반면에 코스피50 지수의 경우 이미 시가총액 비중 평균이 지난 6월 시점에 30%를 넘겼기 때문에 30%캡 룰도 6월에 이미 적용됐다. 다만 코스피50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있는 ETF는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지수 자체의 이용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30%캡룰 적용은 12월에 결정…거래소 “적용시 혼란방지 위한 안내할 것”
문제는 상당수의 대형 ETF들이 채택하고 있는 코스피 200지수에 30%캡 룰이 적용될 때다. 이때 코스피200지수를 ETF 등에 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캡이 씌워진 비율만큼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30%캡룰에 민감한 것은 이 때문으로, 이날 거래소에 30%캡룰과 관련한 자산운용사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200지수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0695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102110),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152100) 등이 있다. KODEX 200은 시가총액이 5조 6000억원, TIGER 200은 2조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 또 TIGER 레버리지(123320) KODEX 레버리지(122630) KINDEX 레버리지(152500) 등 레버리지 관련 ETF도 코스피200 지수를 채택하고 있다. 인버스 ETF의 경우 기초자산은 모두 선물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유독 오르고 있으니 시가총액 비중을 많이 차지하게 된 것 같다”며 “연말에 30%캡이 씌워질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만약 적용될 경우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에 열흘 정도 전부터 삼성전자에 캡이 어느정도 씌워지게 될 것인지 안내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