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공항24시](19)"마약·대마 밀수, 입국 전에 꼭 잡습니다"

인천본부세관, 인천공항에서 상주 활동
여행객 소지품·수하물 대상 마약 등 탐색
특송물품 검색 통해 '반입금지 물품' 적발
"위험물질 막기 위해 인천공항 검색 강화"
  • 등록 2019-11-30 오전 8:25:00

    수정 2019-11-30 오전 8:25:00

인천본부세관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 컨베이어벨트 전경.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여행객의 휴대품과 수출입품에 대한 검사를 24시간 진행한다. 여행객 소지품·수하물과 수출입품에서 마약 등의 금지물품을 적발하기 위해서이다.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은 인천공항에서 상주하면서 여행용 가방 등을 검색한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여행객 일체검사 등을 위해 검역본부와 협업하기도 한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국내에 마약 등 위험물질이 밀반입되면 순식간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휴대품 대상 마약류 검색

인천공항 여행객의 휴대품 검색은 인천본부세관 휴대품통관1·2국과 감시국 직원들이 담당한다. 휴대품통관1·2국에 소속된 휴대품검사관 400여명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이 위탁수하물을 찾으면 개장 검사 등의 검색활동을 한다. 범죄가 의심되는 여행객의 수하물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휴대품검사관은 또 여행객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소지하고 있던 물품에 대해서도 랜덤 방식으로 검색을 진행한다.

입국장 내 수하물 수취지역 케로셀에서 컨베이어벨트로 옮겨지는 수하물(여행가방 등)에 대한 엑스레이(X-ray) 검색은 세관 감시국 공항감시과·공항감시관 직원 200여명이 맡고 있다. 이들은 엑스레이 판독기로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 하면서 의심되는 물품을 선별한다.

엑스레이 판독에서 의심물체가 포착되면 검사대상 물품으로 분류하고 검사실에서 세관 직원이 직접 개장해 확인하거나 해당 물품 소유주(여행객)의 동의를 얻어 개장한다.
인천본부세관이 적발한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 카트리지.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인천본부세관 마약조사과 직원 50명은 별도로 밀수첩보 수집, 범죄정보 분석, 마약탐지견 수색 등을 벌이며 마약류 밀수를 차단한다.

세관은 올 9월1일 미국 LA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29)가 마약류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사탕 37개, 대마젤리 130개를 가방에 숨겨 들여온 것을 적발했다. 당시 이씨의 가방 속 대마제품은 공항 입국장 엑스레이 검색에서 드러났다.

같은 달 27일에는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국회의원의 딸(18)이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 각성제 등을 몰래 들여오다가 세관에 걸렸다. 홍씨 딸도 입국장 검색대에서 발각됐다.

지난해 1~12월 인천공항에서 여행객 휴대품과 특송물품 등에서 적발한 대마류는 115건(17.8㎏)이었고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적발한 건수가 358건(26.5㎏)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9월부터 12월까지 적발한 건수를 합치면 올해는 400건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마류 가운데 액상 대마 카트리지 적발 건수는 지난해 1~12월 46건에서 올해 1~8월 249건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세관 관계자는 “일부 시민이 대마 오일에 암 치료 효과가 있다고 오인해 밀수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마 오일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아무리 치료 목적이라 해도 대마는 마약류이기 때문에 밀수입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출입 통관 ‘철저’

인천본부세관 특송통관국은 해외 직접구매 물품 등 특송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통관업무를 담당한다. 특송통관국 특송통관1~4과 직원 150여명은 인천공항 주변 특송물류센터 사무실에서 엑스레이 판독, 정보 분석, CCTV 종합상황실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 전경.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지난 2016년 개소한 특송물류센터는 지상 4층 규모이다. 센터 1층에서는 30여개 특송업체가 들여오는 수입품을 입고한다. 컨베이어벨트 라인 12곳으로 들어온 물품은 바코드 인식기와 엑스레이 판독기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에서 마약 의심물체나 미신고 물품은 3층으로 옮기고 이상이 없으면 1층으로 내려보내 반출처리 한다. 3~4층에서는 미신고 물품, 의심물품에 대한 재검사를 한다.

엑스레이 영상 모니터링은 센터 4층 사무실에서 진행한다. 이곳에는 엑스레이 판독기와 연결된 모니터 50대가 설치돼 있다. 세관 직원 45명이 주간·야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모니터를 보고 의심물체가 섞인 수입품을 선별한다. 직원들은 또 통관 자체시설을 갖춘 페덱스(FedEx) 등 특송업체 6곳에서 진행하는 수입품 엑스레이 판독 영상도 센터 4층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연결해 탐색한다.

인천공항 세관은 연간 3만건 이상의 특송물품에 대한 수입 통관을 한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특송물류센터에서 분류하고 나머지 절반은 페덱스 등 특송업체 6곳이 자체적으로 통관을 한다. 특송물류센터와 6개 업체에서 이뤄지는 엑스레이 판독 영상 모니터링은 모두 세관이 직접 한다. 검색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특송물류센터 개소 후 통관처리는 물품 1건당 평균 6시간 소요됐던 것이 4시간으로 2시간 단축됐다.
인천본부세관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 자동분류시스템 전경.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지난해 1~12월 인천공항에서 수입 통관이 진행된 건수는 3만6680건이었고 올 1~10월에는 3만6276건이 처리됐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특송 수입품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11~12월 수입품을 합치면 전체 특송물품 통관이 4만건을 넘을 것으로 세관은 전망했다.

수출품 통관은 인천본부세관 공항수출과가 전담한다. 수출품이 있는 창고에서 공항수출과 직원들이 직접 물품을 개장해 반출금지 물품 등을 확인한 뒤 반출한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특송물류센터는 연간 5만건의 통관 처리가 가능하게 건립했다”며 “하지만 특송물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몇 년 안으로 센터의 처리능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통관에서 중요한 것은 신속한 분류와 정확한 엑스레이 판독이다”며 “마약 등 반입금지 물품, 총기류 등 위험물품을 검색하기 위해 여러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판독요원이 부족해 인력을 충원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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