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시범경기 첫 선발 완벽투...'7년 전 류현진 보다 낫다'

  • 등록 2020-02-27 오후 2:21:19

    수정 2020-02-27 오후 2:21:19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경기. 세인트루이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년 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보다도 출발이 훨씬 좋다.

김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고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심지어 외야로 날아간 타구 조차 한 개도 없었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시작했다. 이어 후속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아웃을 잡은 뒤 코리 디커슨도 1루 땅볼로 처리,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김광현은 2018년 한 시즌 35홈런을 때린 4번 타자 헤수스 아길라를 공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맷 조이스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킨데 이어 이산 디아스 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투구 수는 29개였고, 이 중 18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151㎞)이었다”며 “구속 변화가 컸고, 치기 힘든 지저분한 공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하며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 경기에선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피안타 없이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했다.

이날 호투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이 됐다. 마침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인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에 7-8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투수 7명 가운데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의 데뷔 때와 비교해도 김광현이 훨씬 낫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해인 2013년 2월 2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 데뷔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3월 2일 LA 에인절스전에선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은 투구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번째 등판 때보다 긴장했다”며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선발로 던질 때처럼 경기 전에 준비하는데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날 김광현의 투구 템포가 매우 빨랐다는 점이다. KBO리그에서도 김광현은 포수에게 공을 받자마자 지체없이 투구 준비에 들어가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투구 템포가 빠르다는 것은 타자가 생각할 타이밍을 미처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야수 입장에서도 수비 시간이 짧게 가져갈 수 있어 긍정적이다.

김광현의 장점은 이날 경기에서 두드러졌다.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2경기에서 5개의 삼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상다 타자가 김광현의 템포를 맞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현지 취재진들도 김광현의 빠른 투구 템포에 주목했다. 김광현은 “오늘 기온이 높아 야수들에게 빨리 휴식을 주고 싶었다”며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빠른 경기 속도를 원하는데 기자들에게도 빠른 퇴근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농담 섞인 대답을 했다. MLB닷컴의 앤 로저스 기자는 SNS에 김광현의 이같은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현지언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신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의 공은 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활용해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김광현의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고 미국 헤럴드 앤드 리뷰도 “김광현의 공은 치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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