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는 오르는데 형님은 제자리…삼성전자 횡보 이유

삼성전자 16.2% 오를 때 반도체 중소형株 46~105%↑
"'동학개미', 분석 쉬운 중소형 몰려"…外人 미복귀 영향도
"개인, 대형주 물량 잠식한 만큼 외국인 개선시 탄력 기대"
비메모리 강세 등도 긍정적…"업황 내년부터 개선될 것"
  • 등록 2020-05-28 오전 1:30:00

    수정 2020-05-28 오전 10:24:0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라며 삼성전자를 무섭게 사들였던 동학개미들이 울상이다. 코스피지수가 두달반만에 2000선을 회복하고 반도체 등 중소형 IT주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정작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지지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반등장에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16.2%-에이앤에스텍 105.1%↑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코스피·코스닥 최저점인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1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9.3%, 69.2%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와 비교할 때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 판매업체인 테스나(131970)는 49.3%,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은 46.4% 올랐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소재 또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주들도 모두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폭이 컸다. 에이앤에스텍(105.1%), 코미코(183300)(85.4%), 덕산네오룩스(213420)(50.2%), 원익IPS(240810)(63.4%),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54.2%)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외국인 매수 전환 없이 삼전 반등 어려워

중소형 반도체주 상승세는 가파른 반면, 정작 IT 대장주인 삼성전자 상승률이 그에 비해 부진한 건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의 바뀐 수급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대규모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됐고, 이들은 외국인이 산 종목을 따라 매수하는 이전과 같은 거래동향을 보이지도 않는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9조원어치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8조100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 역시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발목을 잡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후 최근에는 반도체 중소형주까지 투자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T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의 경우 중소형주는 두 달 후인 단기적인 관점을 선반영하는 반면, 대형주는 최소 2분기 이상 전망까지 주가에 적용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시장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물량이 많은 개미가 상대적으로 분석하기 쉽고, 그때그때 모멤텀이 눈에 띄는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중소형 되는데 삼전 안되는 건 모순”

삼성전자 자체가 한국 증시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결국 신흥국 증시가 안정적이란 판단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 주가 상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조만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매수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동안 대규모 개인 물량이 대형주의 주가 하방을 지지한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되면 상승 속도는 가파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간헐적으로 매수하는 날이 있으며, 3월 이후 매도 강도는 완화되는 등 더이상 세게 팔진 않을 것”이라며 “IT 중소형주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삼성전자 대형주가 안된다는 건 모순이기도 하고 현재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물량을 잠식한 만큼 외국인 수급 개선 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IT 비중이 32%를 상회하는 등 올해와 내년 국내 기업 이익을 주도하는 업종은 IT”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를 지나 내년 안정되며, 비메모리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평택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2030년까지 비메모리에 13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라며 “비메모리 점유율 전망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고 코로나19 조정을 거친 메모리 부문도 2021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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