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선투자 하자"…'배그' 크레프톤에 中자본 군침

텐센트, 지분 10.4%→13.3%…2.9%P 늘려
中 힐하우스캐피탈, 900억 투자…구주 인수
올해 실적 호조 예상…상장 추진에 ‘청신호’
  • 등록 2020-06-01 오전 5:30:00

    수정 2020-06-01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배틀그라운드’(배그)로 잘 알려진 게임개발사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자본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텐센트를 비롯해 중국 벤처캐피털(VC) 시장의 ‘큰 손’인 힐하우스캐피탈까지 크레프톤의 지분을 늘리는 모습이다.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최근 거론되는 대어급 IPO 후보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배그’를 선보인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단숨에 글로벌 1위 게임으로까지 부상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오르자 해외 투자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러한 결과가 기업공개(IPO)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자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를 비롯해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의 투자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 지분율 2.9% 높여…힐하우스, 900억 투자

1일 IB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삼성증권이 총수익스와프(TRS)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를 전량 인수해 지분율을 기존 10.4%에서 13.3%까지 높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판호가 이뤄지지 못해 정식 출시하지 못한 배그가 텐센트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자 앞으로의 성장세에 주목한 지분 확대로 해석하고 있다.

텐센트가 배그를 대신해 내놓은 중국판 배그 모바일 ‘화평정영(和平精英)’은 출시 이후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배그까지 합세하면서 텐센트 온라인 게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자료=크래프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텐센트 매출의 36.7%를 차지하는 온라인 게임의 호조세가 1분기에도 이어졌다”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화평정영과 해외에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확대가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25.2% 증가하면서 7분기 만에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모바일 게임 매출이 37% 증가했는데 앞으로도 화평정영과 모바일 배그를 중심으로 텐센트의 게임 부문 실적 증대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구주 시장에서의 투자는 텐센트 뿐만이 아니다. 중국계 VC의 큰손인 힐하우스캐피탈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크래프톤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900억원을 투자해 넵튠 등으로부터 16만주, 지분율 약 2.0%를 확보했다.

이처럼 중국계 자본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한때 주당 40만원대로 떨어졌던 크래프톤의 구주 가격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7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의 투자도 구주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과 신영증권이 공동운용(Co-GP)하는 ‘우리신영그로쓰캡PEF’가 최근 크래프톤 구주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가치 5조 웃돌아…올해 IPO 착수 관심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크래프톤의 IPO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데다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5082억원, 영업이익은 256% 급증한 352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2414억원)을 훌쩍 넘는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분기에 4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배나 급증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95%다.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그가 지식재산권(IP)으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만 2조원 이상”이라며 “텐센트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추정한 기업가치만 4조7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상장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크래프톤이 배그 이후 차기작 흥행을 확인한다면 곧바로 IPO를 진행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도 현재보다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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