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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특성 모르고 ‘묻지마 투자’했다면 ‘낭패’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5원(-1.33%) 하락한 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S&P GSCI Crude Oil 2X Leveraged TR Index’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ETN으로 지난 4월6일에는 거래량이 1억9116만주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거래량은 690만주에 그쳤다. 지난 4월에는 WTI가 사상 최초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감산 합의 등으로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2X 상품은 투자 기간 동안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수가 아닌 일 단위의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수를 추종한다. 레버리지의 경우 상승 방향으로만 움직이면 더 많은 손익이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간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유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정도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4월 초 20달러 초반이었던 유가가 40달러까지 올라왔지만 ETN 가격은 당시 보다 훨씬 낮게 거래되고 있다.
즉 오래 쥐고 있다가 상승 모멘텀을 만나기도 하는 주식과 달리 원유 ETN이 회복되려면 꾸준한 유가 상승 흐름밖에 없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평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OPEC+(산유국 연대체) 감산 규모가 줄어들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드라이빙 시즌의 원유 수요 증가 효과가 덜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가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원유 ETN 대란, 증권사는 책임 피해
비정상적인 거래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부터 괴리율이 100% 이상인 ETN은 조기청산(상장 폐지) 될 수 있는 새로운 상장 규정 시행에 돌입했다. 오는 9월 7일부터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ETN 매수시 1000만원의 예탁금 설정 등도 추가된다. LP 평가도 10월부터 평가 제도도 개편된다.
대신 원유 레버리지·인버스 2X ETN 6종을 위반 종목으로 꼽았다. 다음 3분기 평가에서도 위반 종목으로 적출되면 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지만 현재 유가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볼 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