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26.37 0.46 (+0.02%)
코스닥 884.30 9.77 (+1.12%)

[e갤러리] 터질 때까지 뭉쳐놓는 생명력…전명자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

2020년 작
'오로라 작가' 펼친 강렬한 해바라기 향연
대자연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유희로 뻗쳐
잃어버린 현실 복원·극대화한 유토피아로
  • 등록 2020-11-20 오전 3:30:01

    수정 2020-11-20 오전 3:30:01

전명자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사진=선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에 걸린 게 둘이다. 꿈틀거리는 금빛을 내뿜는 둥그런 것, 태양과 해바라기다. 세상을 덮을 크기, 세상을 태울 강도, 세상을 물들일 색, 둘은 빼놓은 듯 닮았다. ‘세상에 둘도 없는’이란 말은 이들로 인해 빛을 잃는다. 세상에는 둘이 있다.

‘오로라 작가’ 전명자(78)가 ‘해바라기’로 귀환했다. 우주에서 땅으로 눈높이를 낮췄을 뿐 그이의 붓끝은 여전히 하늘을 향한다. 작가는 대자연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유희로 뻗쳐내왔다. 집이 있고, 꽃이 있고, 사람이 있어도, 마치 이 땅이 아닌 듯한 초현실적인 유토피아를 펼쳐놓는 거다.

이국적인 풍광이 분위기를 돋우는데. 오로라를 찾아선 노르웨이·아이슬란드의 밤을 헤맸고 해바라기를 찾아선 이탈리아·프랑스의 낮을 떠돌았단다. 반세기를 넘긴 화업은 그 여정이 절반이었다.

터질 때까지 뭉쳐 놓는 생명력은 작가의 무기. 감히 태양과 맞먹는 광휘를 옮긴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2020)은 그 일부일 뿐이다. 누구에겐 유토피아가 아픈 현실을 피해 간 도피처라지만 작가에겐 아닌 모양이다. 잃어버린 현실을 복원해 극대화한 공간이라니. 그 어려운 일을 예술이 한다고 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개인전 ‘태양의 황금빛 해바라기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00×100㎝. 작가 소장. 선화랑 제공.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