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칼럼]빨라진 내연기관 종식, 경착륙 우려된다

  • 등록 2021-04-18 오전 10:02:40

    수정 2021-04-18 오전 10:02:40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내연기관차 수명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섞이는 중첩 기간을 약 40년 정도로 봤으나 최근 무공해차의 기술 진척과 환경 규제로 인하여 약 20년 정도로 중첩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간도 더욱 짧아지고 있어서 내연기관차의 판매종식 선언도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을 한 노르웨이의 2025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것이 최근 미국의 2035년, 일본의 2035년 종식선언이 줄을 이었고 우리나라도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2035년이나 204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제작사 선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물론이고 폭스바겐 등도 빠르게 전기차 등으로 바꾸는 추세다.

무공해차 전환의 변화폭이 너무 빠르고 크다보니 부작용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0여년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산업체계가 크게 변하다보니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첫차인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생산라인의 경우 내연기관차 라인에 투입되던 인원의 약 30% 이상이 줄어들면서 노사간 갈등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물류 혁명이 일어나는 등 새로 등장하는 일자리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강성 노조 이미지가 강하고 경직된 노동법으로 인한 노사 문제는 향후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내연기관차 변화는 대학도 몰아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학의 자동차 전공의 경우 석·박사 과정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입학이 없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공은 이미 도태되는 분위기이고 센서, 배터리,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공이 새로 태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사들도 고민되는 상황이다. 엔진, 변속기 등의 1만개 이상의 부품을 만들던 부품사들은 향후 미래형 친환경차 부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 특히 2~4차 협력사들의 경우 낮은 영업이익률로 인하여 별도의 연구·개발 능력은 거의 없어서 새롭게 미래형 부품으로 전환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학의 미래 기술인력 양성과 부품사들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물론이고 전 산업에 걸쳐서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철저한 자세와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선에서의 정비업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더욱 이러한 분위기가 약하여 온도가 올라가는 양동이 속에 놓인 개구리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레드 오션화된 영역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최근의 상황은 몰려오기 전의 쓰나미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시기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태동되고 신·구 간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당장 내 일자리부터 크게는 국가 간의 경제적 기틀까지 크게 변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준비해서 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 미래 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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