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매자들의 등장에 환호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또 다른 대형 매물인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사에 나선 신세계(004170)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요기요에도 인수 의지를 내비치면서 단조롭던 변수가 한층 다양해진 모습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두 매물 모두 원매자와 매각 측 양쪽이 원하는 가격 시각차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인수자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본입찰 일정이 미뤄진 것을 두고 초반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인수전 초반 매각 측인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의 몸값으로 5조원을 제시했다.
그러던 와중 요기요 인수전이 속도를 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주목할 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내비친 신세계와 MBK파트너스가 요기요 인수전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도 올랐다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 유력 원매자 4곳 가운데 2곳이 요기요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으로 수조원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까지 더해질 경우 자금 마련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두 곳 중 한 곳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 요기요 매각전에 시동이 걸린 점이 달가울 리 없는 이유다.
|
가격 견해차라는 난제가 있지만 이베이코리아 실사에 나선 원매자 모두 인수 의사는 여전히 유지 중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으로는 가격 차이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잡을 수 있으면 잡자’는 내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에 대비한 자금 마련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14일 이마트 서울 가양점 건물 및 토지를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토지를 관계기업 신세계프라퍼티에 749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재무건전성 및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M&A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이 여러모로 겹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협상 전략 내지는 플랜B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