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시너지 or 걸림돌'…이베이코리아와 마주친 요기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요기요 등장 새국면
유력 원매자 두 매물 다 관심 보이는 상황
협상전략 카드 내지는 플랜B 활용 가능성
  • 등록 2021-05-15 오전 9:30:00

    수정 2021-05-15 오전 9: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무난하게 흐르는 듯 보이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새 변수를 만나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 원매자들의 등장에 환호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또 다른 대형 매물인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사에 나선 신세계(004170)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요기요에도 인수 의지를 내비치면서 단조롭던 변수가 한층 다양해진 모습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두 매물 모두 원매자와 매각 측 양쪽이 원하는 가격 시각차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인수자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내달로 연기됐다. 전통적으로 해외 딜(deal)의 경우 매각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된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내달쯤 본입찰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본입찰 일정이 미뤄진 것을 두고 초반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인수전 초반 매각 측인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의 몸값으로 5조원을 제시했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효과에 ‘5조원도 싸 보인다’는 착시 현상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거품이 걷히면서 원매자들과 가격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서 본입찰을 강행할 경우 흡족한 가격을 받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던 와중 요기요 인수전이 속도를 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주목할 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내비친 신세계와 MBK파트너스가 요기요 인수전 숏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도 올랐다는 점이다.

이베이코리아 유력 원매자 4곳 가운데 2곳이 요기요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으로 수조원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까지 더해질 경우 자금 마련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두 곳 중 한 곳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 요기요 매각전에 시동이 걸린 점이 달가울 리 없는 이유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요기요 인수전이 이제 막 숏리스트를 추린 상황에서 실제 인수 의지와는 별개로 전략적 측면에서의 접근이라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와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가격 견해차라는 난제가 있지만 이베이코리아 실사에 나선 원매자 모두 인수 의사는 여전히 유지 중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으로는 가격 차이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잡을 수 있으면 잡자’는 내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에 대비한 자금 마련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14일 이마트 서울 가양점 건물 및 토지를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토지를 관계기업 신세계프라퍼티에 749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재무건전성 및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M&A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이다.

롯데쇼핑도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이 여러모로 겹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협상 전략 내지는 플랜B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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