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삼성증권은 8일
실리콘투(257720)에 대해 K콘텐츠 인기와 궤를 같이한 글로벌 K뷰티 수요 강세에 신규 고객사 확보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화장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K콘텐츠 인기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만300원이다.
실리콘투는 2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는 해외 역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다. 2002년 창업 당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주업이었지만, 2012년 K뷰티 급부상기에 화장품 사업부를 신설했고, 현재는 화장품 수출이 주업으로 변화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에 대해 “과거 반도체 무역 당시 구축한 수출 노하우와 물류 설비를 활용해 기존 화장품 유통 및 수출업자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정 고객사 및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산업의 시스템 리스크 외 개별 회사 리스크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주로 수출하고 있어 브랜드 업체들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판매대금 대부분이 달러로 수취되고 있는 만큼, 실적이 환율 변동성이 노출되기 쉽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액 972억원, 영업이익 78억원, 영업이익률 8%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와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9%pts 감소한 수준이다. 높은 매출 성장에도 원/달러 하락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물류비와 외주용역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반전하는 만큼, 향후 이익 모멘텀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회사 측에서는 4분기 실적이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영업이익률 만큼은 전 분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이 경우 2021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약 1300억원을,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