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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은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1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해 은메달을 견인했다. 이로써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3연속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한국 쇼트트랙에서도 3회 연속 계주 메달은 김아랑이 유일하다. 심지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쇼트트랙 선수로 꼽히는 전이경 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있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온다. 그런 특성상 국가대표로 꾸준히 뽑혀 올림픽에 3번이나 출전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아랑은 꾸준한 자기 관리로 20대 후반의 나이까지 기량을 유지했고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달성했다.
특히 평창에서 김아랑은 대표팀 맏언니로서 올림픽 경험이 없는 어린 동생들을 훌륭히 이끌었다.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아랑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5월에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차지해 계주 대표로 선발됐다.
김아랑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최민정과 더불어 계주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김아랑은 결승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국이 앞으로 추월하는 순간마다 김아랑이 질주하고 있었다. 김아랑이 무서운 속도로 앞서 나가던 선수들을 따라잡았다. 마지막에 은메달을 확정지은 주인공은 최민정이었지만 실질적인 레이스 전략의 중심은 김아랑이었다.
4년 전 계주 금메달 이후 펑펑 눈물을 흘렸던 김아랑은 이번 대회에선 환하게 웃었다. 맏언니 김아랑이 동생들과 함께 한 미소는 금메달보다도 더 빛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