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은행` DBS, 고액자산가 10만명에 코인 매매서비스

DBS그룹홀딩스, 자산 3.5억원 이상 가진 개인들 회원제로
기존 기업·기관투자가 매매, 최근 가격 급락기에 거래 급증
  • 등록 2022-09-24 오전 9:40:54

    수정 2022-09-24 오전 9:40:5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싱가포르 최대 규모 은행인 DBS그룹 홀딩스가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회원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10만명에 이르는 개인 고액 자산가들에게도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DBS그룹은 최소 24만6000달러(원화 약 3억5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를 적격 투자자로 지정, 이들을 회원으로 하는 가상자산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설한다. 초기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부 가상자산 거래로 제한하되 최소 투자금액은 500달러로 정했다.



앞서 DBS그룹은 자회사인 DBS 프라이빗뱅크와 DBS 트레저스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고객인 기업과 기관투자가, 가족 투자회사 등에게만 가상자산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다.

DBS그룹 측에 따르면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가상자산 거래량이 종전보다 2배 수준까지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중 비트코인 거래량은 4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DBS그룹은 고액 자산가들까지로 개인 회원을 늘려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을 더 확대하기로 한 것.

다만 이런 움직임과 달리,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 급락기를 맞아 개인들의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금융당국과 중앙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싱가포르금융청(MAS)을 이끌고 있는 래비 메논 청장은 지난달 말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상대로 경고와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파른 가격 상승 기대감을 갖고 싱가포르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들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규제 당국들도 이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MAS는 개인들에 대한 규제 조치를 마련해 10월 말까지 대중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개인들을 상대로 고객 적합성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하거나 가상자산 거래 시 레버리지나 신용공여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인디펜던트 리저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국민 중 40%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76% 정도는 둘 또는 그 이상의 가상자산을 갖고 있다. 투자자의 78%는 비트코인을, 50%는 이더리움을, 25%는 도지코인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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