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비극→기적으로 바꾼’ 모리야스 감독 “우리 목표는 8강”

일본 ‘죽음의 조’ E조 1위 이끈 모리야스 감독
29년 전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한 ‘비극의 땅’에서
‘무적함대’ 스페인 격파하며 16강 진출…‘도하의 기적으로’
  • 등록 2022-12-02 오전 10:46:17

    수정 2022-12-02 오전 10:46:17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2일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스페인과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일본 관중들을 향해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9년 전 겪은 ‘도하의 비극’을 ‘도하의 기적’으로 바꿨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의 이야기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 등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한 일본은 E조 1위(2승 1패·승점 6)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사실 카타르 도하는 모리야스 감독에게는 ‘비극의 땅’이다. 29년 전인 1993년 10월 도하의 알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이라크의 1994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 조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던 일본은 이라크전에서 2-1로 앞서다 종료 직전에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같은 시간 한국은 북한에 3-0으로 이기고 일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이 본선에 가려면 일본이 비기거나 져야 했다. 이라크의 독점골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일본의 월드컵 희망은 산산조각 났다. 이 경기에서 일본의 미드필더로 뛴 선수가 모리야스 감독이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감독으로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에는 승리했지만 코스타리카에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고 벼랑 끝에 몰렸다. 특히 꼭 잡고 가야 하는 코스타리카전에서 승리했던 독일전 선발 베스트 11에서 5명이나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패해 용병술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랬던 모리야스 감독은 뚝심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하는 ‘도하의 기적’을 써냈다.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아시아 새 역사를 일구기도 한 모리야스 감독은 스페인전 승리 후 “경기 종료 1분 전 쯤 도하에서 일어났던 비극이 떠올랐다”며 “시대가 변했다는 걸 느꼈다. 우리 팀은 새로운 축구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승리를 일본 국민에 선물하고 싶다”며 “우리의 새로운 목표는 8강 진출”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스페인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다니구치 쇼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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