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의 박지성은 어떤 모습?

  • 등록 2010-06-30 오후 1:55:00

    수정 2010-06-30 오후 2:22:14

▲ 박지성(사진=권욱 수습기자)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월드컵 무대에서 강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던 박지성.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9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기자들의 허를 찌르며 웃음을 유발했다.

먼저 박지성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귀국 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 여기저기서 수 백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박지성은 "밤을 지새며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열심히 받아 적을 준비를 하던 기자들은 허탈해 했다.

이어 '어떤 여자와 결혼해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냐'는 진행자의 질문이 나오자 취재진들의 눈이 박지성의 입에 집중됐다. 최근 일본 배구선수와 열애설이 터졌던 터라 관심이 컸던 것.
 
박지성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좋은 여성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라고 역시 짧게 말했다.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지만 촉각을 곤두세웠던 기자들은 허무해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프로였다.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 공세에 재치있게 답하기도 하고, 솔직하고 단호한 모습도 보였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4년 뒤 월드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장 닥친 아시안컵이 우선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 "월드컵이 얼마나 큰 대회고 부담이 많은 대회인지 절실히 느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힘든 대회였다"며 주장으로서 견뎌야했던 심적 부담이 컸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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