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승 거둔 공효진 VS 가능성 남긴 김하늘

  • 등록 2016-09-22 오전 10:47:06

    수정 2016-09-22 오전 10:47:06

공효진 김하늘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로코퀸’과 ‘멜로퀸’이 벌이는 드라마 전쟁이 2차전을 맞는다. 배우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SBS ‘질투의 화신’과 김하늘이 중심을 잡은 KBS2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다. 이들은 22일 밤 10시 다시 맞붙는다. 한쪽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다른 쪽은 반전을 노린다.

◇공효진, 일단 기선제압

1차전은 공효진의 판정승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1일 방송한 ‘질투의 화신’ 9회는 전국 1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성적이며 동시간대 1위다. 동시에 방송한 ‘공항가는 길’은 7.4%의 시청률에 그쳤다. MBC ‘쇼핑왕 루이’보다는 앞섰지만 한 자리대다.

공효진이 출연한 ‘질투의 화신’은 수목극 정상에 쐐기를 박으려는 움직임이다. 전체 24부작에서 1/3가량이 전파를 탔는데 앞으로 표나리(공효진 분)와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의 삼각관계가 탄력을 받는다는 전언이다.

공효진은 21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그콘서트’보다 우리 드라마가 재밌다는 반응이 있더라”라며 “드라마는 입소문이 중요한데 점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뒷이야기에 대해 귀띔받았는데 순간 무릎을 탁! 하고 쳤다. 더 화끈해지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이어진다”고 자신했다.

‘질투의 화신’은 드라마 ‘파스타’를 쓴 서숙향 작가의 작품이다. 전작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공블리’라는 별칭을 얻었던 공효진은 이번에도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그는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표나리로 출연 중이다. 아나운서를 꿈꾸지만 가진 것이 없어 이루지 못한 인물. 하지만 조금씩 원하는 바를 이뤄가는 밉지 않은 억척스러움이 있다. 까칠한 방송사 기자(조정석 분)와 재벌남(고경표 분)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행운아다.

◇김하늘, 역전 가능성 봤다

김하늘은 시청률 성적에서 공효진에 밀렸지만 이후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공항가는 길’은 방송 다음날인 22일 포털사이트 등에서 화제몰이 중이다. 가볍지 않은 묵직한 멜로가 볼만하다는 평가다.

김하늘은 지난 20일 ‘공항가는 길’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트렌디 드라마가 많은데 ‘공항가는 길’은 정통 멜로다. 오히려 더 신선했다”라고 출연작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신사의 품격’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다. 김하늘이 경력 12년의 승무원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최수아로 출연한다. 딸을 남편(신성록 분)의 주장으로 타지에 홀로 보내고 미안해하며 자책할 때 서도우(이상윤 분)를 만나 위로를 받으며 감정을 쌓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접근 방식이 조심스럽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불륜 드라마라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애매한 관계를 그린다”라며 “‘공항가는 길’ 속 인물의 관계가 불륜이냐 아니냐는 의미가 없다. 모호하고 애매하게 그려져 있다. 불륜이라는 단어를 쓰면 진전이 없다. 인물들이 위로를 받는 것에 집중해 달라”고 시청자에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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