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성추문, 결단내린 '1박2일'·눈치보는 '정글'·배짱부린 '집밥'

  • 등록 2016-09-29 오전 11:32:13

    수정 2016-09-29 오전 11:32:13

성추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엠버서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가수 정준영이 ‘몰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KBS는 결단을 내렸으며 SBS는 아직 눈치를 보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은 배짱을 부리며 ‘일단 GO’를 외쳤다.

△KBS, 일단 스톱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일단 정준영의 잠정하차를 결정했다. 관계자는 29일 오전 이데일리 스타in에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1박 2일’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녹화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5인의 멤버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멤버 정준영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의 거취는 검찰 조사 발표 후 최종 결정된다. 이미 촬영된 분량은 방송할 가능성이 높다. KBS는 “이번 사건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SBS, 일단 눈치

SBS는 눈치를 보고 있다. 이들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아직 외국에 있어 정준영의 거취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제작진 귀국 후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오지에 있어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공식입장이 나올 예정이다.

SBS에 대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사의 판단이 있을 텐데 제작진 핑계를 대고 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KBS가 먼저 정준영의 잠정하차를 결정한 만큼 ‘정글의 법칙’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tvN, 일단 강행

tvN은 배짱을 부리다 머쓱해졌다. 이들은 논란이 불거진 후인 27일 ‘집밥 백선생2’ 방송에서 정준영의 출연분량을 그대로 내보냈다. 정준영 단독샷도 자주 나왔다. 하루 앞서 진행된 녹화 일정도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준영의 방송 출연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감싸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tvN은 정준영 논란과 관련해 “신중하게 하차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때까지는 정준영의 출연을 강행하겠다는 것. 당사자가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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