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역발상 적중" 외환위기 창업해 '승승장구' 르호봇

박광회 회장 "외환위기로 무역업 어려워져" 소호사무실 전전
비즈니스센터 아이템 "창업 위한 거점 만드니 매년 승승장구"
  • 등록 2017-11-22 오전 5:37:00

    수정 2017-11-22 오전 9:29:02

박광회 르호봇 회장 (제공=르호봇)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외환위기(IMF) 당시엔 생존의 위기에 내몰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창업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든 듯합니다.”

21일 외환위기 20주년을 맞아, 20년 전 당시 절박함 속에서 발상을 전환시켜 창업의 기회로 만든 기업인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최대 비즈니스센터 업체인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이하 르호봇)를 창업한 박광회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박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 내수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사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월세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때문에 회사 인력을 감축하고 규모 역시 줄이고 줄여서 결국 여러 소규모 업체들이 입주한 소호사무실로 이전해야만 했다.

하지만 소호사무실 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다. 회사와 회사를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칸막이 하나가 전부였다. 일을 하다보면 옆 회사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일쑤였다. 고객을 회사로 데려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소호사무실 운영을 이렇게밖에 못하는 걸까’하고 불평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호사무실 격을 높여보면 어떨까’하는 발상이 떠올랐다. 이럴 경우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기업인들이 많이 찾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소호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1998년 창업한 업체가 국내 최초 비즈니스센터 업체인 르호봇이다. 비즈니스센터는 7인 이하 소기업을 대상으로 월정액을 받고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대신, 회의실과 응접실, 카페테리아 등 시설은 공동으로 활용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창업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르호봇은 이후 창업하려는 이들의 비즈니스센터 입주가 이어지면서 매년 직영점과 가맹점을 확대해가며 승승장구했다. 르호봇이 운영하는 비즈니스센터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근 50개를 넘어섰다. 현재 르호봇의 국내외 비즈니스센터를 이용하는 소기업은 4200개 이상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도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해 현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등엔 지사도 설립했다.

지난 20년 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 허브’를 일군 박 회장은 현재 또 다른 20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일년 중 절반 가량을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보내는 등 우리나라 창업 영토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는 “‘올바른 창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호봇이 외환위기 당시에 출발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대부분 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한 지금, 우리 청년들이 ‘올바른 창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만 우리나라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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