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없는 한국]①이민자 많을수록 高성장…뉴욕의 힘은 다양성

개방적 이민정책으로 인구절벽 넘자 <上>
뉴욕 전체 근로자 46%가 이민자
연봉 1950억弗…GCP 22% 담당
다양성→혁신→생산성 향상 이어져
이민자 최다 퀸즈, 발전 속도 압도적
  • 등록 2018-06-04 오전 6:00:00

    수정 2018-06-05 오전 3:52:04

뉴욕 맨해튼의 명품거리인 5번 애비뉴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몇 년 내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 생산가능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한국은 젊음을 잃고 있다. 더는 이민 정책에 대한 논의를 미룰 수 없다. 이데일리는 ‘개방적 이민정책으로 인구절벽 넘자’ 기획을 통해 한국 이민 정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의 ‘힘’이 이민자들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 수치상으로 증명됐다. 거대한 뉴욕 경제의 2할 이상을 이민자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뉴욕이라도 이민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이민자의 ‘힘’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양성이 혁신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생산성으로 직결된다는 이론이 제대로 들어맞는 대표적 도시가 뉴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연방이민통계국(OSC) 및 뉴욕 이민국의 통계자료들을 종합하면, 뉴욕시 전체인구 850만여명 중 이민자는 330만여명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근로자 수만 따지면 46%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말 기준 뉴욕시 총도시생산(GCP)의 약 22%를 담당했다. 뉴욕시 인구의 전체연봉인 8800억달러 가운데 약 1950억달러(210조원)를 이민자들이 벌어들인 셈이다.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8만여곳으로, 뉴욕시 사업체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한다.

고임금 직종 종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당국 관계자는 “의사나 회계사, 변호사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직종이 과거에는 20% 이하였지만, 지금은 전체의 50%에 육박한다”고 했다. 실제 1990년대 2만달러 중반대에 불과했던 뉴욕 이민자들의 연평균소득은 2007년 4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금은 5만달러선을 넘긴 것으로 시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이민자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뉴욕주 감사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퀸즈 경제현황’ 보고서를 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뉴욕시 5개 지역 중 가장 이민자를 많이 받은 퀸즈의 경제 발전 속도가 다른 4개 지역을 압도했다. 일자리는 11만5000개(24%) 늘었으며, 실업률은 2009년 8.6%에서 지난해 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연봉은 6만2200달러로, 나머지 지역 평균(5만8900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이민자의 고교졸업 비율이 미국인보다 더 높다”며 “그만큼 잠재력이 더 크다는 얘기”라고 했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 생산성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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