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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반에서 인력 빼가기 논란에 따른 기술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핵심인재 이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는 물론 IT업계, 금융권까지 최근 인력유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핵심인재 유출은 곧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이때문에 ‘소송 제기’라는 채찍은 물론 ‘스톡옵션· 인센티브 부여’라는 당근이 제시되기도 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도 인력유출에 따른 기술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첨단 분야를 다루는 직원들에 대해 기술 유출 및 영업비밀 누설 등을 막기 위한 ‘전직(轉職) 금지’ 약정을 맺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중국 업체에서 인력유출을 통한 기술 빼가기 시도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IT업계도 인력유출은 해묵은 숙제다. 업계 공룡인 네이버의 경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임하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주도했던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1월 퇴직하고 모빌리티 기술기업 코드42를 창업했다. 아울러 통번역 앱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IT업계는 만성적인 개발인력 부족에 인력유출 우려마저 커지면서 파격적인 스톡옵션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핵심 인재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특히 해외로의 인력 유출은 국부유출”이라면서 “공들여 키운 우수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구자나 개발자에 대한 인센티브의 합리적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