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커피 마셔도 꿀잠 예약…디카페인 시장 뜬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 660t…전년比 44%↑
국민 100명 중 1명 수면장애 호소
스타벅스·커피빈서 디카페인 주문량 일제히 상승
  • 등록 2020-05-20 오전 5:15:00

    수정 2020-05-20 오전 5:15: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동시에 디카페인 커피 수요도 증가 추세다. 디카페인 커피는 애초 환자와 임산부를 겨냥해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며 일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전문점을 넘어서 RTD(Ready To Drink·즉석음료) 제품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사진=커피빈)
1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5년 291잔에서 2018년 353잔으로 21.3% 증가했다. 전국민이 거의 하루 한잔꼴로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커피 소비량 증가와 함께 디카페인 커피 소비량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60톤(t)으로 전년 대비 44.1%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디카페인 커피는 원두에서 카페인을 추출해 일반 커피 대비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줄인 커피다. 카페인 섭취에 주의해야하는 임산부나 환자들이 주 소비층이었으나, 최근엔 일반 소비자들의 디카페인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수입량이 급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카페인 과다섭취에 따른 건강문제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7만명으로 2014년 대비 8% 이상 늘었다.

실제로 스타벅스에선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인 곳이다. 특히 50대 이상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커피빈코리아도 디카페인 무료 변경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디카페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디카페인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전체 커피 판매량 대비 디카페인 주문 비중은 저녁 시간대(오후 6~10시)가 오전 시간대(8시~12시)의 2.1배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는 경우 저녁에는 디카페인으로 즐기거나 커피를 여러 잔 마시지 않았더라도 늦은 시간 카페인 섭취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늘면서 커피전문점이 아닌 RTD 시장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지난달 유업계 최초로 카페인을 제거한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를 출시했다.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는 기존 디카페인 커피는 맛과 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풍부한 커피의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밸런스를 잘 맞춘 제품이다.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으로 수중에서 카페인을 제거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이러한 커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투썸 에이리스트 디카페인 원두가공 상품 2종’을 출시했다. 홈카페 시장에도 고급화·세분화 추세가 확산함에 따라 기존 제품 외 ‘캡슐커피’와 ‘스틱커피’를 새롭게 추가해 디카페인 원두가공 상품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

커피업계 관계자는 “직장인의 경우 하루에 커피를 한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많아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한편 수면부족에 시달린다”면서 “건강을 생각하거나 커피를 카페인 섭취 목적이 아닌 향을 즐기기 위해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디카페인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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