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잔돈'으로 소확행‥적금·펀드 소액투자 인기 '쑥'

  • 등록 2020-06-27 오전 8:00:00

    수정 2020-06-27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직장인 박모(31)씨는 요즘 카드를 긁을 때마다 한 번은 해외 주식, 한 번은 적금에 2000원씩 자동 투자를 하고 있다. 하루에 10번 결제한 날엔 글로벌 IT사 ‘애플 주식’과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에 각각 1만원씩 총 2만원이 투자금액으로 들어간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리뉴얼 출시한 ‘소액투자서비스’을 활용한 것이다.

최근 금융권에는 부담없이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투자 방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안성과 장기 경기 침체, 저금리 환경 속에 금융 소비자들이 큰 결심 없이 얇야진 지갑을 열 수 있는 ‘잔돈금융’인 것이다.

신한금융은 ‘소액투자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지난 23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국내 펀드 상품을 보유해야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 서비스에 ‘신한 스마트 적금’, ‘신한 첫 급여드림 적금’, ‘신한 주거래드림 적금’ 등 총 6가지 적금 상품군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투자하는 펀드 상품은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 펀드 200여종에서 고를 수 있다.

소액투자서비스는 신한카드 이용자의 소비거래 패턴에 맞춰 사전에 정해놓은 방식에 따라 신한은행의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저축된다. ‘자투리형’과 ‘정액형’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자투리형은 다시 ‘1000원 미만 투자’ 또는 ‘1만원 미만 투자’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비스 가입 때 등록한 신한카드로 매장에서 4100원을 결제했다면 1000원 미만 투자 방식은 자투리 금액인 900원이, 1만원 미만 투자는 5900원이 자동으로 카드 결제 계좌에서 적금 등 가입한 금융상품으로 넘어간다. 정액형은 100원부터 2만원까지 100원 단위로 선택가능하다. 두 가지 종류 모두 일 최대 2만원 한도로 소액 투자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도 출시했다.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 또는 일정 금액을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활용해 고가의 주식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주식 및 국내 펀드 소액투자는 현재 누적 가입고객 1만1000명, 누적 가입금액 약 20억원 기록 중이다.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잔돈모아올림 적금’도 인기 높은 잔돈 재테크 방법으로 꼽힌다.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30대로 사회 초년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보통예금 계좌에서 1000원 미만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적금이다. 금융권 최초로 OK캐시백 포인트를 현금처럼 수시 납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만기 시 세후 지급액을 만원 단위로 ‘올림’해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만기 지급액이 121만5000원이면 5000원을 더해 총 122만원을 고객에게 지급한다. 단 계약기간 동안 우대금리조건 충족 및 총불입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지급된다. 가입 기간은 1년 또는 2년이며, 금리는 연 2.8~3.0%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도 대표적 잔돈 금융 상품이다. 평일 밤 12시(자정)를 기준으로 이용자가 지정한 수시입출식 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알아서 모아준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동전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또는 연동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할 때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알아서 계산해 미리 지정해둔 펀드에 자동 투자한다.

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도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가입자가 미리 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 이체해준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앱 안에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펀드 투자 플랫폼 ‘R2’를 운영하고 있다. R2는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브랜드로 중간 유통과정 없이 운용사의 펀드를 구매 및 환매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다른 주가연계펀드(ELF) 상품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잔돈 투자 상품은 대부분 최소 투자금액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를 체험할 수 있으며 쓰고 남은 자투리를 모은다는 점도 특징”이라며 “한 번에 거액의 투자한다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넛지 효과(Nudge Effect·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듯한 유연한 개입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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