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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KT,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와 의기투합…불붙은 OTT 전쟁

KT, 내년 런칭 목표로 디즈니+ 제휴 논의
넷플릭스에 디즈니+ 더해질 경우 경쟁력↑
티빙·JTBC스튜디오 국내 OTT 투자 활발
코로나에 잠재력 부각…러브콜 이어질 것
  • 등록 2020-08-11 오전 2:30:00

    수정 2020-08-11 오전 9:15:0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자본시장 내 움직임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KT(030200)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제휴에 속도를 내면서 콘텐츠 확보전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투자유치를 위한 예비입찰에 나선 JTBC스튜디오와 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티빙’(tving)에도 속속 뭉칫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장 잠재력이 부각된 OTT에 자본시장의 러브콜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KT, 내년 목표로 디즈니+ 런칭 조율

10일 투자은행(IB)업계와 해외 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초 런칭을 목표로 디즈니+와 콘텐츠 제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032640)와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기간(2~3년) 계약을 맺고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통해 디즈니+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OTT 서비스에 나선 디즈니는 고품질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면서 1년도 채 안돼 유료 가입자를 6000만명 이상 확보했다. 시장에서 2024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점친 수치를 4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아직 유럽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가 한동안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국내 어떤 회사와 의기투합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집중돼왔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Marvel)과 ‘라이온 킹’ ‘알라딘’ 등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판권을 다수 보유한 디즈니의 합류는 국내 미디어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코로나19에도 디즈니와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면서 망 사용료와 수익 배분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입장에서도 국내 1위(이달 현재 738만명) IPTV 사업자인 KT에 콘텐츠를 공급해 데이터 비용 절감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달부터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시작한 KT가 디즈니+ 콘텐츠까지 공급할 경우 시장 지위가 한층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2018년 387만명에서 이달 현재 436만명으로 12.6% 증가하기도 했다.

KT가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영화나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KT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티빙·JTBC스튜디오에도 자금 베팅 ‘관심’

글로벌 OTT 뿐 아니라 국내 OTT에 대한 투자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CJ ENM(035760)과 JTBC가 의기투합한 ‘티빙’은 10월 출범을 앞두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자금유치)을 조율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티빙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적 분할 상장(10월 예정)을 전후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OTT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시리즈 런칭과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숏폼 콘텐츠(10~15분 분량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1시간 내외)의 중간 지점인 20~30분 분량의 ‘미들폼 콘텐츠’ 제작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투자자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KT의 OTT인 ‘시즌(seezn)’ 가입자 증가는 물론 국내 콘텐츠 강화를 위해 티빙을 논여겨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이 끝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JTBC스튜디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스카이 캐슬’과 ‘부부의 세계’로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신기록을 연거푸 깨트리면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8~9곳의 후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영화와 공연 업황 리스크를 확인한 반면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는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콘텐츠 수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점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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