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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제2의 창업' 앞둔 두산에 거는 기대

  • 등록 2020-10-26 오전 6:00:01

    수정 2020-10-26 오전 6:00:01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자구안이 이행될지는 예측못했습니다.”

최근 사석에 만난 한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 속도에 거듭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당초 두산그룹에 지원한 3조원가량을 전액 상환받기 위해 3년 정도의 자구 계획을 마련했지만 이보다 이른 시일 내 상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두산그룹은 연초 두산중공업발(發) 구조조정에 휘청이는 듯 했지만 곧바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로드맵을 설정한 후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클럽모우CC(홍천)를 시작으로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타워 매각을 통해 지금까지 2조2096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중 두산타워에 실제 유입될 매각대금을 감안하면 1조6000억원가량을 손에 쥐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역대급 흥행이 예상되면서 자구안 이행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최종 우선협상자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GS건설 등 전략적 투자자(SI)뿐 아니라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수전이 뜨거워지면서 시장에서 점치는 예상매각가인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잠재 부실을 신설회사에 넘겨 원매자의 부담을 최소화해서 매각이 진행중인 두산건설과 잠재매물인 두산메카텍, 산업차량BG 등에 대한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중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최대 피해 기업인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도 눈에 띄게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께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혁신 속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린 두산중공업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두산의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은 수소경제의 첨병이라고 할 만큼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두산중공업의 수소가스터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탄소배출 ‘0’(제로) 시대를 앞두고 두산그룹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오는 12월 ‘두산분당센터’ 이전을 앞두고 있는 두산그룹 임직원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올초 구조조정 칼날에 서면서 두산의 상징인 두산베어스까지 매각설에 휘말렸지만 불과 7개월여 만에 세간의 우려를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분당센터는 그간 흩어져 있던 그룹 주력 계열사들을 한 곳으로 집결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애초 분당센터 착공시 이전 계획(2015년 분당시와 계약 당시)에 있던 두산엔진과 두산DST는 건물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매각됨에 따라 새 계열사들이 자리를 채우게 됐다.

어수선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내부에서는 분당센터 이전이 ‘제2의 창업’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인 분당센터에서 창립 125주년을 맞이하는 두산그룹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다음(next) 125년’의 새 역사를 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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