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출사표, "세인트루이스 최강 클러치 능력에 도전하겠다"

  • 등록 2013-10-12 오후 4:57:22

    수정 2013-10-15 오전 9:54: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LA 다저스가 잭 그레인키(29)의 눈부신 호투에 불구하고 연장 13회 접전 끝에 패하며 물러설 수 없는 2차전을 맞게 됐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2라운드’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그레인키가 ‘8이닝 4피안타 2실점 1볼넷 10탈삼진’ 등으로 역투했지만 3회초 후안 유리베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걸 제외하고 타선이 6회 이후 7이닝 동안 단 3안타 빈공에 허덕이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카디널스는 3회말 2사후 터진 카를로스 벨트란의 2타점 2루타로 금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3회말에도 1사1,2루에서 벨트란이 특급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을 상대로 우측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투수 6명이 투입된 첫 경기 연장전 패배로 13일 2차전에 나설 커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정규시즌 커쇼에게 승리 없이 2패만을 안긴 유일한 팀이어서 우려는 커진다. 이 2경기에서 커쇼는 13이닝 동안 6점이나 내줬다.

1차전 패배로 부담이 가중된 커쇼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클러치 능력만 적절히 봉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커쇼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은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한다. 찬스를 다음 선수에게 넘겨주는 식의 플레이를 잘한다. 항상 홈런을 치는 건 아니지만 결정적인 안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이 세워놓은 이런 것들이 바로 내가 도전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1차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세인트루이스의 클러치 능력을 한번 봉쇄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세인트루이스는 역대 최강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클러치 능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스포츠 통계사인 ‘스태츠’에 따르면 신뢰할 만한 기록이 쌓이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득점권 팀타율 0.330으로 역대 최고를 작성했다.

전체 2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0.282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커쇼 또한 만만치 않은 짠물피칭의 대가여서 둘의 정면충돌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쇼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다소 약했지만 득점권 피안타율 0.180로 전체 3위에 오르며 위기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현존 최강의 짠물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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