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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축구회관에서 2016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표팀 선수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최근 신태용 올림픽 감독이 와일드카드 문제로 손흥민과 접촉을 했다”며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을 지지했다. 오는 24일 안산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과 27일 태국 원정 평가전에 손흥민을 제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본선 때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게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토트넘 구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올림픽 본선 차출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은 슈틸리케 감독님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온 사안이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리우 올림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고 해서 토트넘에 협조를 부탁했고,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나머지 두 명의 와일드카드는 조 추첨 이후 확정되는 상대 팀에 따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전화 통화를 했다. 본인이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하더라.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잘해줄 것이라 확신이 섰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부탁했다”며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다. 공격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레바논-태국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이 빠진 대신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울산)이 복귀했다. 기존 원톱 공격 자원인 석현준(FC포르투), 황의조(성남)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FC서울에서 카타르 알 라이안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고명진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수비수 오재석은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했다. 오재석은 A대표팀 발탁이 처음이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모두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권창훈(수원)은 이번에도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은 성인 대표팀 핵심선수이지만 올림픽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지원이 필요했다”며 “올림픽 본선이 끝날 때까지 배려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오는 25일과 28일 열리는 알제리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배려 차원에서 빠졌다. 대신 소속팀 차출 거부로 최종예선에 출전하지 못한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이름을 올렸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및 태국 평가전 대표팀 명단(23명)
▲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 DF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오재석(감바 오사카)
▲ FW = 석현준(비토리아FC) 이정협(울산 현대) 황의조(성남)
※ 예비명단 = 권순태(전북) 김창수(전북) 김주영(상하이 상강) 주세종(서울) 김신욱(전북)
◇ 알제리와 평가전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23명)
▲ GK=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성남)
▲ DF= 심상민(서울) 구현준(부산)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정승현(울산) 김민재(연세대) 황기욱(연세대)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홍정운(대구)
▲ MF=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류승우(레버쿠젠) 정원진(포항) 박정빈(호브로) 최경록(상파울리)
▲ FW= 진성욱(인천)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