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징' 노트르담, 화마에 휩싸이다…전 세계 '충격'

오후 6시50분쯤 화재 발생…첨탑 내려앉고 지붕 전소
대국민담화 연기한 마크롱 "우리 모두의 일부가 탔다"
트럼프 "소방헬기 동원해야"…교황청 "충격과 슬픔"
  • 등록 2019-04-16 오전 6:10:02

    수정 2019-04-16 오전 7:15:32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큰불이 나 첨탑이 내려앉고 지붕이 전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단순한 가톨릭 차원이 아닌,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된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주요인사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배경이다.

미국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프랑스 르 피가로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첫 화재가 목격된 건 이날 오후 6시50분쯤이다. 파리 구도심 내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소방당국은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화재는 첨탑의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재를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화재 발생 1시간여 뒤 첨탑은 불길과 연기 속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지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파리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했고, 파리 시청은 주변 지역 주민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했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검찰은 화재 원인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8시에 예정했던 이른바 ‘노란조끼’ 시위 등에 대한 종합대책을 담은 대국민담화 발표를 전격 취소했다. 대신 현장으로 달려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밤 우리 모두의 일부가 타버리는 것을 보게 돼 슬프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지켜보니 너무 끔찍하다. 소방용 항공기를 동원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파리의 노트르담은 모든 유럽의 노트르담”이라며 “우리 모두는 오늘 파리와 함께 한다”고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오늘 밤 프랑스 국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맞서는 긴급구조대와 마음을 함께 한다”고 썼다. 교황청은 “노트르담 성당을 파괴한 끔찍한 화재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루이 7세의 지시로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1831년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의 방문객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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