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하 효과 미미…회사채 안정화 방안 등 기대"

[9일 금통위 전망 폴]
전문가 8명 중 3명 연내 인하 예상
실효하한 근접 부담
신용경색 해소에 초점맞출 것
  • 등록 2020-04-06 오전 6:00:00

    수정 2020-04-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원다연 기자] 오는 9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은의 정책대응이 거의 나온 만큼, 당분간은 추가 금리인하보다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신용경색 해소에 더 집중할 것이란 판단이다.

실효하한 0.5%가 마지노선…한차례 추가 인하도 가능

5일 이데일리가 경제·금융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명 중 6명이 이달 금통위에서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인하시기를 ‘연내’로 확대했을 때 8명 중 3명이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5명은 코로나19 사태가 현 국면에서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효하한을 감안하면 한 차례(0.25%포인트) 정도 인하 여력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빅 컷(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0.75%)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연방기금금리(0.0~0.25%) 상단보다 0.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이너스 정책을 펴지 않는 한, 우리나라 기준금리 하한은 0.5%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0%로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최저 기준금리 하한선을 말한다. 한은은 실효하한을 내부적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기축통화국보다는 금리 버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과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상단(0.25%) 등을 감안하면 한차례 인하 후 0.5% 수준의 기준금리가 하한”이라며 “한 차례 인하 후 한은은 다른 정책들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악화하면 인하할 수도 있지만…당분간은 ‘동결’ 우세

현 수준에서 코로나19와 경기전망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동결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보다 우세하다. 한은이 쓸 수 있는 정책카드는 이미 거의 다 나왔다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금리인하와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검토 등 한은이 내놓을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은 거의 다 나온 상황”이라며 “실효하한에 대한 부담 등이 공유된 만큼 일단 금리는 연내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회사채 시장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용경색 해소에 맞춰진 정책 대응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금리가 높아서 문제라기보다 크레딧과 유동성이 문제”라며 “기준금리는 당분간 지켜보며 유동성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추가 인하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는 경기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지표가 한은의 종전 예상치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유동성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현 기조에서는 금리는 동결하되, 사태가 더 악화한다면 인하도 가능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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