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 반전에 심장이 쫄깃..연극 '데스트랩'

스릴러 연극..3년 만에 '귀환'
살인· 음모 등 반전 요소 가득
곳곳에 코믹요소..무게감 덜어
  • 등록 2020-04-14 오전 5:30:01

    수정 2020-04-14 오전 5:3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욕망, 배신, 거짓.’

제작사가 ‘랑’으로 바뀌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연극 ‘데스트랩’은 세 단어로 요약된다. 극은 슬럼프에 빠진 스릴러 극작가 시드니 브륄에게 희곡 한 편이 배달되면서 시작한다. 작가 지망생인 클리포드 앤더슨이 “한 번 봐달라”며 보낸 희곡의 제목은 ‘데스트랩’. 완벽한 원고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가 데스트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살인을 계획하고 클리포드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호시탐탐 살인을 노리는 ‘시드니’, 그를 막으려는 아내 ‘마이라 브륄’, 낌새를 차린 ‘클리포드’. 세 사람 사이에 흐르던 팽팽한 긴장감은 살인사건으로 일단락되지만, ‘거짓’과 ‘배신’이 난무하는 기막힌 반전 속에서 극은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살인, 속임수, 음모, 반전 등 스릴러 요소들이 가득한 극이지만, 질식할 듯 무겁진 않다. 곳곳에 코믹 요소를 배치해 스릴러물이 주는 무게감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연출이 관객들을 끊임없이 ‘들었다 놨다’ 한다. 웃음이 터져 잠깐 긴장을 풀었다간, 섬뜩한 반전에 꼼짝없이 당한다. 특히 극을 환기시켜주는 코믹 캐릭터 ‘헬가 텐 도프’는 과장된 표정과 맛깔스런 대사로 시선을 붙든다.

이번 시즌은 이전과 달리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뒀다. 황희원 연출은 “폭력 묘사 수위를 최대한 낮췄지만, 1막 후반부 사건들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인터미션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미션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140분(러닝타임) 동안 거듭되는 반전으로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지만, ‘센 놈’이 너무 일찍 나오는 바람에 후반부의 반전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다가 계속된 실패로 실의에 빠진 시드니 브륄 역에 이도엽, 최호중, 박민성,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가진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 안병찬, 송유택, 서영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내 마이라 브륄 역에 전성민, 정서희가 캐스팅됐다. 영적 초능력을 가진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 역은 이현진,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 포터 밀그림 역은 강연우가 맡았다.

오는 6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4만~6만원.

연극 ‘데스트랩’은 기막힌 반전 속에서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사진은 2014년 ‘데스트랩’ 공연 장면(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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