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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끊기는 뿌리산업]①평균 나이 66세…"뿌리산업 맥 끊길 판"

청년 인력 유입 뚝 끊긴 경인주물공단
직원 평균 나이 66세 업체도…안전사고 우려
인력난에 외국인, 심지어 난민까지 고용
  • 등록 2019-11-18 오전 6:00:00

    수정 2019-11-18 오전 7:47:25

15일 방문한 경인주물공단 내 삼창주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 76명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자다. (사진=김호준 기자)
[인천=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공단에서 젊은 인력을 못본 지 한참 됐습니다. 몇 달 전 20대 청년이 면접을 보러와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했더니, 다음날 아예 전화도 안 받습니다.”

15일 인천 경인주물공단에서 만난 양태석 대성주철 대표는 공단의 인력 상황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선박엔진과 공작기계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성주철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66세다. 인근 다른 업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76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삼창주철 역시 인력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자다. 추가 인력이 필요해 채용 공고를 낸 상태지만, 면접을 보러오는 이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현장 인력이 대부분 고령자다보니 생산성은 떨어지고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방홍식 삼창주철 부장은 “60대가 넘은 근로자들은 힘도 부치고 눈도 침침해 늘 조마조마하다”며 “그래도 숙련공들이 없으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니 계속 다녀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제조업 근간인 뿌리산업이 고령화로 신음하고 있다. ‘3D 업종’이라는 인식과 높은 업무강도, 낮은 임금으로 청년들이 취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개 핵심 뿌리기술을 기반으로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업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장기간 축적한 생산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뿌리산업에 젊은 인력 유입이 끊긴다는 것은 곧 ‘기술 단절’을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40대 이상 근로자 비율은 2013년 53.2%에서 2018년 59.8%로 늘었다. 반대로 20대 근로자 비율은 14.3%에서 11.2%로 줄었다. 일반 제조업 인력 부족률이 2.2%인 데에 비해 뿌리산업은 3.7%로 업종 최고 수준이다.

젊은 인력 유입이 끊긴 뿌리산업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을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채우는 실정이다. 그마저도 부족해 최근에는 예멘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난민들까지 고용하는 상황이다. 난민들은 법무부에 6개월마다 고용 연장을 신청해야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적용받지 않아 급한대로 빈자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형업체 대표는 “난민들은 근로 의욕이 없고 의사소통도 한계가 있다”며 “오죽하면 데려다가 일을 시키겠냐”며 하소연했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젊은 인력 유입이 끊긴 데다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까지 더해져 뿌리산업은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라며 “중장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당장 뿌리산업 교육시설이라도 만들어 기술 단절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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