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크 공연 취소 아쉽지만…'사회적 거리두기'가 먼저죠"

[오훈식 알앤디웍스 대표 인터뷰]
"개막일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코로나 확산에 고민 끝 취소
배우와 스태프들도 공감해줘"
  • 등록 2020-03-31 오전 5:30:01

    수정 2020-03-31 오전 5:3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마마 돈크라이’(이하 마돈크)가 올해 10주년이기에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무척 아쉽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최우선이기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훈식 알앤디웍스 대표(사진=이데일리DB)
‘마돈크’ 제작사 알앤디웍스의 오훈식 대표는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공연장인 두산아트센터 측과 긴 회의 끝에 공연을 멈추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개막 이틀을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초 2월28일이었던 개막일을 3월 27일로 한 차례 늦췄는데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끝내 ‘취소’를 결정했다.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무대, 배우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놓고 개막일만 손꼽아 기다렸던 터. 오 대표 입장에서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사회적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배우와 스태프들도 ‘아쉽지만 멈추는 것이 맞다’고 공감하고 제작사 의견을 따라줬다”며 고마워 했다.

여섯번째 시즌을 맞는 ‘마돈크’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2인극 뮤지컬이다. 학문에는 완벽하지만 사랑을 얻는 일엔 번번이 실패하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불멸의 삶을 사는 치명적 매력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뱀파이어와 타임머신 등 독특한 소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신선한 전개, 중독성 강한 록 넘버(노래) 등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은 10주년을 맞아 프로페서V 역에 송용진, 허규, 조형균, 백형훈, 양지원, 송유택, 최민우, 드라큘라 백작 역에 고영빈, 박영수, 김찬호, 고훈정, 이충주, 장지후, 이승헌, 노윤 등 무려 15명이 출연해 팬들의 기대치가 무척 높았다. 이를 반영하듯 ‘마돈크’는 티켓 오픈과 함께 인터파크 기준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개막 전 티켓 판매량만 봐도 5억원 이상의 순수익이 거뜬했던 작품이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소극장 공연으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매출뿐 아니라 그간 공연을 준비하며 들였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상실감이 컸다. 하지만 오 대표는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에 우리도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공연이 제때 열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오 대표가 ‘마돈크 10주년 공연’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취소보다는 ‘무기한 연기’로 보는 것이 맞다. 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10주년 공연을 다시 기획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진정세를 봐야겠지만, 올해 하반기라도 기회가 닿으면 공연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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