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형인 "불법 도박장 개설 공모 NO…직접 결백 밝히고파"

오늘 남부지법서 도박 혐의 첫 공판
도박 혐의는 인정,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
"사건 보도 후 범죄자 낙인…수많은 악플 시달려"
  • 등록 2020-10-21 오후 2:35:04

    수정 2020-10-21 오후 2:35:0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울 시내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김형인(40)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부인하며 직접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다.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개그맨 김형인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판사는 21일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개그맨 김형인과 최재욱(37)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출석한 김형인 측 변호인은 “김형인은 도박 범죄 사실은 일부 인정하나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12월 불법 도박장 개설을 공모했고 이듬해 1~2월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했다. 이들은 이곳을 찾는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속칭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도록 해 손님들로부터 합계 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김형인은 같은 기간 해당 도박장에서 약 10 차례에 걸쳐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형인 측은 도박을 저지른 사실은 일부 인정했지만 도박장 개설에 공모했다는 혐의에는 강력히 부인했다. 변호인은 “사건 당시 최재욱과 룸메이트로 동거하던 사이로 곁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도박장을 개설했다고 할 정도의 범의(범죄 행위임을 알고서도 그 행위를 하려는 의사)가 있던 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도박장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최재욱에게 앞서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당시) 최재욱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그 돈을 돌려줄 수 없던 상태였다”면서도 “(최재욱이) 도박장 운영에 투자하면 그 기회를 이용해 최재욱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겠단 취지로 (김형인은) 그런 과정을 굳이 말리지 않고, 지켜봤던 측면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박에 직접 참여한 사실은 일부 인정했다. 변호인은 “도박 사실은 인정하지만, (검찰이 주장하는 도박 참여) 횟수는 과대하게 부풀려졌다”며 “지인이 운영하던 도박장에 와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두어 번 간 것일 뿐 전혀 상습적인 도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형인 역시 재판 도중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판결에 관계없이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재판을 통해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직접 의견을 진술하기도 했다.

김형인과 함께 기소된 최재욱 역시 이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형인과 공모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부인했다. 최재욱 측 변호인은 “최재욱은 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하지만, 김형인과 공모한 것이 아니라 A씨와 공모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한편 재판부는 현재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A씨의 기소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A씨에 대한 증인 심문 절차를 진행해 사실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이들의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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