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인테리어 열풍]①코로나 특수·부동산 규제에…홈퍼니싱 수요 급증

  • 등록 2020-11-02 오전 6:00:00

    수정 2020-11-02 오전 6:00:00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 전망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A아파트는 1500여가구 규모로 올해로 지은지 20년이 된다. 총 15개 동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올해 들어 각 동마다 인테리어 공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단지보다 연식이 더 된 마포구의 500여 가구 규모 아파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층 로비 게시판에 공사 안내문이 붙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지난해는 아예 공사가 없는 달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각 동마다 한 달에 두어 번꼴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겠다는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집 꾸미기(홈퍼니싱)’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노후 주택을 고쳐 쓰려는 수요까지 맞물리며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올해 3분기 매출 51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4%나 올랐다. 2분기(5190억원)에 이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모두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3300억~3400억원대를 예상하며 전년 대비 13~15%대 증가을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도 올해 국내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처음으로 6000억원대(6634억원)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는 노후 주택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에서 지은 지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은 전체 37.1%에 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낡은 건물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부가 재건축 사업은 옥죄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이럴 바엔 집수리라도 해서 살자’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산연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올해 30조원이지만, 10년 뒤인 2030년에는 44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용석 건산연 연구위원은 “리모델링 시장은 인테리어처럼 기존 건물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유지·보수’ 시장과 건물 기둥만 남기고 전면적으로 대수선하는 ‘수직·수평 증축 리모델링’ 시장으로 나뉜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면 리모델링보다는 노후화된 부분만 수선하는 유지·보수 시장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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