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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에이치엘비 쇼크…바이오 투자 나선 PEF ‘조마조마’

에이치엘비 이슈에 바이오주 투심 흔들
바이오 투자규모 늘리던 PEF들도 '긴장'
'임상 성패 떠나 공시 믿어야 하나' 도마
'투심 꺾일 것' VS '대세 지장 없다' 반론
  • 등록 2021-02-18 오전 1:00:00

    수정 2021-02-18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설 연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6일 오전.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한 바이오업체에 투자한 A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들은 분주한 오전을 보냈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株)로 꼽히는 에이치엘비(028300)가 추진 중인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공시했다는 의혹이 전해지자 A사가 투자한 바이오 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투자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오르던 상황에서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A사는 업체 측 문의는 물론 투자자들과도 향후 방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세가 다소 줄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임상 이슈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흔들렸다”며 “이번 기회로 엑시트(자금 회수) 타이밍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16일 FDA 임상 결과 허위 공시 혐의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엘비 유튜브 화면 캡처)
에이치엘비 파장…투자 늘리던 PEF ‘긴장’

에이치엘비가 불러온 임상 ‘포비아’에 바이오 투자에 나선 PEF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바이오 시장 잠재력에 투자 규모를 늘려오던 PEF로서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직면한 것이다. 에이치엘비 이슈가 결론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바이오 업계 변수가 재차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이슈는 단기 이벤트일 뿐 중장기 투자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업계에 투자를 집행한 PEF로는 지트리비앤티(115450)에 투자한 베이사이트 프라이빗에쿼티(PE)와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자회사인 에스티팜에 투자한 제이앤 PE, 알테오젠(196170)에 투자한 SG PE, 바이넥스(053030)에 투자한 키움 PE, 올해 상장을 앞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3대 주주인 카무르파트너스 등이 있다.

종전까지 바이오 투자 시장은 벤처캐피탈(VC)들이 주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에 수익실현 기회가 있다 판단한 PEF들이 전환사채(BW)나 전환우선주(CPS) 매입형태로 바이오 시장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K-바이오 기대감에 자금 몰리며 시장에 온기가 돌던 상황에서 벌어진 에이치엘비 이슈는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는 모습이다. 일단 임상을 바라보는 막연한 긍정론이 걷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투자 흐름 꺾일 것’ VS ‘이 또한 단기 이슈’

특히 임상 이슈가 있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PEF의 경우 임상 성패를 떠나 회사 측이 내놓은 공시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는 고민마저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임상이라는 게 된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회사 쪽에 (주주 자격으로) 문의한다고 해도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한계를 확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장기 측면에서의 투자가 아닌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패턴으로 방향이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에이치엘비 이슈가 중장기 투자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IMM PE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같은 하우스의 경우 일찌감치 바이오 투자에 나서 수년간의 보유 끝에 성공적인 엑시트를 맺은 전례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바이오 투자에 특화된 PEF들이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안기는 상황에서 대세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시가총액이 크고 일반 주주들이 많아 이슈가 되는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잠재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유치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마저 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결국 에이치엘비 이슈가 어떤 식으로 판가름날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자본시장 전반에 퍼지던 바이오 투자 흐름이 이번 이슈 이후로 어떤 변곡점을 맞을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결국 전문화된 인력과 분석능력을 갖춘 PEF들을 중심으로 투자의 무게추가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영역은 다른 분야와 달리 리서치 능력과 엑시트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며 “바이오 투자에 앞서 회사 리서치가 한층 강화하는 한편 (바이오 투자에) 강점이 있는 PEF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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