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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쇄해야"…수도권발 4차 유행에 지방 주민들 뿔났다

코로나로 번진 수도권 vs 비수도권 갈등
"지방이 수도권 사람들의 휴양지로 전락" vs "반드시 수도권 사람들의 문제로만 볼 수 없어"
전문가, "새로운 사회 갈등인 지역 갈등 해소 위해선 신뢰와 연대 필요"
  • 등록 2021-07-17 오전 9:00:50

    수정 2021-07-17 오전 9:00:50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은 지역에서도 4인이상 모임 제한 등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 중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당시 '원정 술자리' 등과 같이 서울주민들이 자유롭게 지역을 오간 탓에 피해가 확산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심지어 입출입을 제한하는 '봉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나온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대구 집단 감염 때는 봉쇄하라 난리도 아니었는데 4차 대유행에도 서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타지역으로 놀러간다', '그냥 차라리 서울 봉쇄했으면 좋겠다', '지금 수도권이 가장 심각한데 이것을 전체의 문제로 다루는 게 서울 공화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등 서울지역이 4차 대유행 발원지임에도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서울지역 네티즌들은 '놀러다니는 사람이 서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인구가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지방에 놀러가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서울 사람 중에 아무데도 안 가고 집에만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억울하다' 등 일부의 일탈행동을 일반화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방은 서울사람들 위한 휴양지가 아냐"

지방에 거주는 최위영(37)씨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을 간다고 생각하지 자기 자신이 그 지역에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 안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적어 안전한 지역은 수도권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휴양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전 대구 집단 감염 사태도 그렇고 정작 확진자 수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데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순식간에 그곳을 코로나의 또 다른 진원지 취급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네이버 캡처)


실제로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 후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비수도권으로 원정 유흥을 간다는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서지형(20)씨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내려와 코로나를 전파시킴으로써 다른 사람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그들에게는 한 순간의 즐거움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달려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일하는 정송이(25)씨는 "현재 영월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곳에 캠핑장이 많아 주말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은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는데 이곳에서도 코로나가 언제 갑자기 퍼질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박은희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새로운 지역감정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 발생 시 사회 통합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 간 사회적 신뢰와 연대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사람들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어..."

반면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은지(24)씨는 "서울에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비율로 따져보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 여럿 모여 밤새 유흥을 즐기는 모습도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김민영(25)씨는 "수도권 사람이라고 맨날 놀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며 "5인 이상 집합 금지 때문에 지금 친구들과 거의 1년째 못 만나고 맨날 영상 통화만 한다"며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한편 이러한 갈등이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A씨는"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매일 발생하는 엄청난 확진자 수에도 솔직히 경각심이 사라진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방역수칙을 우회하며 여름 휴가철을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통일시켜 확진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1일 초복을 맞아 강원도 속소시 속초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피서객들로 발 디딜틈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최근 휴가철을 맞이하여 타지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짧고 굵게라도 수도권 외 대도시와 여행지를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플러스 알파로 집합금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는 해외처럼 땅이 넓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모임을 못 가지면 바로 밑에 있는 지역으로 내려간다"며 "그래서 지금도 휴가철이라 여행지나 대도시 위주로 풍선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태로 가다 간 의료 체계도 못 버틴다"며 "여행지와 수도권 외 대도시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집합금지 조치를 통해 확진자를 줄여야 의료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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