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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11연속 버디…또 한번 진화한 우즈, 재기 청신호

  • 등록 2021-12-20 오후 10:05:00

    수정 2021-12-20 오후 10:05:00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내 스윙과 게임은 세월이 지나면서 진화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20년 초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를 절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우즈는 다시 한번 진화하며 재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약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현재 몸 상태에 최적화된 스윙을 선보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최종 2라운드. 아들 찰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우즈는 이틀간 이글 1개와 버디 23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5언더파 119타를 기록,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정상에 오른 존 댈리(미국)와 아들 존 댈리 주니어 팀과는 2타 차였다. 우즈가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마다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와 상대를 주눅들게 했던 것을 떠올리며 PGA 투어와 미국 현지 언론들은 ‘선데이 레드의 복귀(The return of Sunday red)’라고 표현했다.

이번 대회 성적보다 관심이 쏠린 건 우즈의 경기력이었다. 우즈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만큼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메이저 15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82승을 거둔 골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PGA 투어에서는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나오지 않는 대회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즈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우즈의 골프 역사가 언제나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터진 성추문 사건은 최악의 스캔들로 남았고 이혼과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즈는 반복되는 수술로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 진화를 거듭하며 멋지게 부활했다. 그는 2018년 9월 투어 챔피언십, 2019년 4월 마스터스와 10월 조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통산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 드라마의 신호탄을 쐈다. 물론 가장 최근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때처럼 완벽한 모습은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에 카트를 타고 몇몇 홀에서는 샷을 한 뒤 다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300야드 이상을 날리고 그린 위에서 퍼트를 집어넣는 모습만으로도 우즈는 골프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과거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를 하던 우즈의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교통사고 이후 복귀가 불투명했던 우즈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회복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낸 헤드 스피드와 스윙을 보면 오른발을 포함해 몸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중 어느 하나라도 불편하거나 아프면 헤드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스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며 “우즈가 몸 상태는 100%가 아니더라도 60~70%의 힘으로 스윙하고 있는 만큼 재활과 훈련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PGA 투어에서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전과 달라진 스윙에 대해서 나 위원은 “부상을 당하면 이전처럼 모든 동작을 소화하기 어렵다. 보상 동작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우즈 역시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는 스윙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즈가 지난 인터뷰에서 몇몇 대회를 골라 나간다고 밝힌 것처럼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최적의 스윙을 찾기 위해 연구를 거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만족스러운 샷이 나왔다고 밝힌 우즈는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카트를 타고 다녔지만 몸이 매우 피곤하다”며 “교통사고 이후 아직 라운드를 많이 하지 못한 만큼 PGA 투어에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댈리 부자가 차지했다. 댈리 부자는 27언더파 117타를 적어내며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117타는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작년에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는 24언더파 120타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유일한 여자 출전 선수인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17언더파 127타 단독 12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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